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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이만수 감독 "주변 말 많았지만 에이스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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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감독의 희비가 엇갈렸다. 단기전에서의 1차전 승리는 다음 스테이지 진출의 보증수표. 승장 SK 이만수 감독은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패장 양승호 감독도 겸허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접전 끝에 2대1 신승을 이끈 SK 이만수 감독은 "선발 김광현이 올해 들어 가장 좋은 피칭을 해줬다. 기대 이상이었다. 팀의 에이스가 호투해줘 고맙다"고 김광현을 칭찬했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6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사실 이 감독은 1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내정한 이후 몸살을 앓아야 했다. 올시즌 성적과 최근 컨디션이 좋았던 투수들을 제쳐두고 김광현을 선택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 하지만 선택은 적중했다. 이 감독은 "주변에서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에이스를 믿었다. 지난해부터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봐왔다. 지난해에는 부진했지만 올해는 잘 던질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에이스의 등판에 더 열심히 뛰어준 다른 선수들 칭찬도 잊지 않았다.

패장 양 감독은 아쉬움이 컸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선수 교체를 할 때마다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일단, 잘 던지던 선발 유먼을 6회 이호준의 타석에서 조기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6회 들어 구속이 확연히 떨어졌다. 이호준에게 2회 홈런을 내준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고 평가했다. 유먼에 이어 등판한 김사율은 박정권에게 통한의 결승타를 허용했다.

양 감독은 이날 승부처로 6회 박준서의 직선타구가 박진만에 잡히며 더블플레이가 되는 장면을 꼽았다. 박준서 역시 박종윤의 대타로 등장한 선수. 양 감독은 "박종윤이 작전지시가 없었는데도 찬스에서 1, 2구째 번트 포즈를 취하더라. 1구째는 수비를 당기는 차원이라고 생각해 이해했지만 2구째 모습은 자신감이 결여된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직접 선수에게 다가가 자신있게 스윙하라고 주문을 했다. 그 때 눈동자를 봤다. 눈동자가 이미 움츠러든 모습이었다. 그래서 박준서를 내보냈는데 잘 안풀렸다"고 말했다.

7회 대타로 출전시킨 강민호에 대해서는 "팀의 주축선수이지 않나. 연습을 재개한지 이틀 밖에 안돼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지만 장타 한방을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