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미남 서열 1위 노홍철. 그의 미남서열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지고 있는 바탕 안에는 미남의 베이스가 자리잡고 있기에 지금이라도 마음만 강하게 먹으면 다시 미남서열 1위를 차지하기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부쩍 늘어난 몸무게와 함께 급노화의 상징이 된 노홍철이지만, 그래도 그 잘남이야 어디 가겠는가!
노홍철의 이미지가 바뀐 것은 아마도 <나는 가수다>에 들어가기 조금 전부터 변화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때 케이블 방송이나 기존 방송의 수를 줄였던 것은 그의 균형 감각을 한쪽으로 기울게 한 계기가 된 듯 보였고, 줄인 방송에서 균형을 맞추어 가던 멤버가 다른 곳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일정 부분 감각을 잃은 모습을 아주 조금이나마 보였다.
기존 노홍철과 짝을 이루던 이는 다른 또 다른 이와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 입장이 되고, 노홍철 또한 다른 이와 짝을 이루어 뭔가 새로움을 만들어 내야 하는 숙제를 부여 받으며 고심한 흔적들이 역력했다.
<무한도전>외 다른 프로그램에서의 문제도 있었지만, <무한도전> 또한 오랜 시간을 파업으로 인해서 방송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노홍철의 감각을 잠시나마 잊게 하는 시간이 됐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다시 중심을 잡아 나가는 모습은 뿌듯한 마음을 갖게 했다.
한참 인기가 있던 시기 그에게 붙어 있던 '미남'이란 단어는 에너지를 주는 단어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가 이 단어에 함몰되어 프로그램에 임한 것은 아니지만, 이 단어를 쓰지 못하는 파업기간의 시간은 그에게 매우 잔인한 시간이었다. 프로그램은 줄였는데, 하는 것만큼 좋은 반응이 일어나지 못한 것은 안타까움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그의 마음을 다 알기란 어렵지만, 파업기간 안에 개인적인 변화를 가진 것 같은 기분도 떨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무런 일이 없어야 다행이지만, 만약 그 시기에 힘든 일을 겪었다면 현재 그의 모습은 아픔이 묻어 있는 것이기에 그를 아끼는 시청자로 안타까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깨어나고 있는 노홍철의 모습은 <무한도전>을 밝게 만드는 에너지로 작용하는 듯하여 뿌듯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파업 이후 마주한 노홍철의 모습은 항상 웃고 있는 모습이긴 하나, 어딘가 모르게 마음 속 깊은 곳에 응어리진 아픔이 느껴졌던 것 또한 방송에서 보인 모습이기도 하다. 바보처럼 그저 웃는 속 넓은 예능인의 모습이었지만, 그 바보처럼 웃는 모습 속에 그늘이 느껴지는 것이란 왠지 모를 슬픔에 빠져들게 했다. 당장 울고는 싶은데, 울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는 여전히 <무한도전>에서 핵심 전력이었다. 특히나 '무한도전표 추격전'은 노홍철이 없는 특집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추격전의 결과 또한 판이하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신 해님달님>에서도 노홍철은 게임을 쥐락펴락 하는 모습이었다. 노홍철의 행동에 따라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 모르는 멤버들은 자주 패닉 상태에 빠져들게 됐다. 결국은 노홍철의 평상시 모습 때문에 헛갈린 '해님달님 팀'은 게임에 지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사기를 치는 모습과 선한 이미지의 노홍철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평이하다. 그러나 확실히 선과 악의 캐릭터를 소화할 때 적극성과 진실성은 구분이 가게 마련이라고, '해님달님' 팀을 도와주려는 노홍철은 뭔가가 달라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노홍철이 있기에 시청자가 웃을 수 있었으며, 노홍철이 있었기에 게임에 임하는 멤버들이 크게 웃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빡구'라 놀리면 고개를 도리질 치며 웃음을 주고, 곤란한 것을 물으면 바보처럼 웃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웃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자신의 진실을 밝히려 애를 쓰는 장면에서 나온 애드리브는 폭풍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전과가 있다고 다 범인이면 이 세상에 그 누가,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라며 목놓아 주장하는 핏대 선 모습은 배꼽을 쥐게 했다. 또한 '빨간 줄 하나 있다고 사람을 한쪽으로 몰아 갑니까. 이 사회가 갱생의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보면 최악의 나쁜 범죄자 입니다'라며 외칠 때 모습은 절규를 넘어선 폭풍웃음거리로 작용했다.
볼 털 계의 신성 노홍철. 급노화된 구 미남 노홍철. 상꼬맹이 친구인 빡구 노홍철. 친구 하하가 '추악한 놈'이라고 공격하면 바로 발끈하며 '이 빌어먹을 친구가'라고 답하는 그의 모습은 매우 매력적이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