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KBL 2012-2013시즌 개막전이 열린 뒤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누구였을까? 그 주인공은 창원 LG의 주장 김영환이다. 비시즌 기간 동안 KT에서 LG로 이적한 김영환은 모비스와의 개막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쳐 보였다.
김영환은 모비스전에서 풀타임에 가까운 37분 50초를 뛰며 무려 31득점을 기록했다. 2점슛은 8개를 시도해 6개를, 3점슛은 12개를 던져 6개를 적중시키며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득점력을 뽐냈다.
김영환이 이 날 기록한 31득점은 최고 외국인 선수라 꼽히는 팀 동료 로드 벤슨의 23득점은 물론이고, 모비스의 득점 기계 문태영의 24득점보다도 높았다. LG는 김영환의 깜짝 득점 행진 속에 우승후보 모비스를 시종일관 당황케 만들 수 있었다.
개막전 5경기가 모두 끝나고 농구팬들의 관심이 김영환에게 집중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개막전 5경기에서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모두 포함해 김영환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날이 갈수록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심해지는 KBL에서 순수 국내 선수인 김영환의 한 경기 31득점은 농구팬들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가 독이 됐을까? 김영환은 13일 개막전에서 31득점을 올린 것이 마치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다음날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최악의 결과물을 내고 말았다.
김영환은 14일에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3분 12초를 출장했다. 하지만 그는 2점슛 2개와 3점슛 3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하며 무득점에 머물렀다. 모비스전과 동일한 인물이 낸 성적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LG 또한 모비스전에서는 김영환의 깜짝 활약 속에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김영환이 침묵을 지키자 삼성에 무려 44-65로 대패했다. 1쿼터부터 크게 리드를 빼앗긴 LG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완벽히 무너졌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LG에 대승을 거둔 이후 김영환에 대한 수비에 성공했음을 밝혔다. 삼성은 김영환에게 투입되는 패스 자체를 가드진이 앞선에서 철저하게 차단했고, 이규섭과 임동섭 등이 김영환을 완벽히 막아내면서 김영환이 슛 시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KBL 개막전에서는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단 하루 만에 무득점에 그치며 실망감을 안긴 김영환. LG에는 스타플레이어나 득점력을 갖춘 선수가 딱히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김영환에 대한 상대팀들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 분명하다.
김영환은 과연 그러한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를 뚫고 개막전과 같은 활약을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을까, 아니면 14일 삼성전과 같이 상대팀의 집중 견제 속에 침묵을 지키게 될까? 어떤 것이 과연 그의 진짜 모습일까?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