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김연아 후 첫 金 김해진, 코카콜라 9월 MVP

by

초등학교 때 이미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5종류(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의 3회전 점프를 모두 습득했다. 선물은 '제2의 김연아'라는 훈장이었다.

2010년 여자 싱글 국내 무대를 평정하며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자신의 '우상'인 김연아도 인정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와 계약하며 또 다른 날개를 달았다. 환희도 잠시, 세계 무대(주니어 그랑프리)를 정조준했지만 부상 암초를 만났다. 한창 기량이 물익을 시기에 찾아온 고통이었다. 얼음판을 떠난 그는 시름이 컸다. 귀중한 세월을 잃어버렸다. 지난 시즌 악몽에서 탈출했지만 후유증은 있었다.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루마니아 대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2~2013시즌 고비는 또 있었다. 김연아도 그랬지만 스케이트 부츠가 발목을 잡았다.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3차 오스트리아 대회에서 5위에 그쳤다. 반면 동갑내기 라이벌 박소연(15·강일중)이 첫 쾌거를 달성했다. 터키에서 열린 4차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은메달은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이다.

입술을 물었고,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인공은 김해진(15·과천중)이었다. 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막을 내린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147.30점을 받아 바비 롱(미국·147.19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새하얀 얼음판에 오랜만에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한국 피겨 선수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김연아 이후 처음이었다. 신기원이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현역에 복귀한 김연아에 이어 김해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피겨는 '르네상스'를 향한 희망에 부풀었다.

올초 코카콜라체육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김해진이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9월 MVP로 선정됐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동계 스포츠에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김해진은 MVP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그는 '롤모델'인 김연아와 함께 태릉에서 훈련 중이다. 김연아의 조언과 노하우를 들으면서 올림픽 꿈을 키우고 있다. 점프의 완성도와 함께 예술 점수도 높여야 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국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더 많은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종착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해서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김해진의 꿈의 여행이 이제 막 닻을 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