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수비에서 특별하게 콜 플레이가 필요없다."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1차전. SK 선수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가 바로 외야수 박재상이었다. 박재상은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양승호 감독이 경계대상 1순위로 꼽은 선수. 올시즌 타율 2할1푼6리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유독 롯데전에서만 강했다. 18경기 3할1푼6리였다. 올시즌 친 홈런 4개 중 2개를 롯데전에서 때려내기도 했다.
박재상은 1차전을 앞두고 "나도 롯데전에 강했다는 사실을 신문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시즌 성적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롯데전 활약이 부각된 것 같다. 내 타격 밸런스가 조금 올라왔을 때마다 운좋게 롯데를 만났었다"며 겸손해했다. 박재상은 "최근 몇년간 유독 롯데전에서 잘 쳤다. 그래서 동료들 사이에 내 별명이 '사직 박'"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재상은 타격도 타격이지만 기본적인 부분에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차전 2번 타순에 배치된 박재상은 "번트 등 진루타를 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수비에서 더욱 집중하겠다. 투수들이 공을 더욱 잘 던질 수 있도록 수비에서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물론 8개구단을 통틀어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SK 선수로서의 자부심도 드러냈다. 박재상은 "큰 경기에서 수비가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선수들이 알고있다"며 "관중들이 많아 콜 플레이가 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워낙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특별한 콜 플레이 없이도 무리없이 수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