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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반 김승현 공백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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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니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형국이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의 영광에서 꼴찌의 추락을 경험한 삼성은 이번시즌 김동광 감독을 선임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했다. 이승준이 동부로 이적했지만 그의 동생인 이동준을 영입했고, 황진원까지 데려와 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을 코앞에 둔 지금 삼성의 상황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아직 리딩가드 김승현의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오던 김승현은 지난 9월 ABA대회 도중 목 통증을 호소했고, 목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현재 계속 재활 치료 중. 구단에서는 시즌 초반 출전은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즌을 앞둔 김동광 감독으로선 답답한 형국. 일단 이시준 이정석 황진원으로 김승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밥상을 차려줄 친구가 없으니 공격이 조금 뻑뻑한 면이 있다. 있을 땐 모르는데 없으니 공백이 좀 느껴진다"는 김 감독은 "이시준 이정석 황진원 등으로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이들이 모두 슈팅 가드를 주로 했던 선수들이다. 아무래도 밥상을 차리는게 아니라 밥을 먹던 선수들이다. 이동준 등 빅맨들의 득점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답답함을 말했다.

삼성이 지난 8일 열린 드래프트에서 포인트가드 최수현을 뽑은 것도 김승현의 공백을 조금이라도 메워보기 위한 조치다. 김 감독은 "패스하는 능력은 있는데 아무래도 루키이고 팀에 적응도 해야해서 어느정도 해 줄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여러 고난 끝에 지난시즌 김동욱과의 트레이드로 삼성에 안착한 김승현은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예리한 패스 능력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 감독도 당연히 김승현의 리딩을 중심으로한 전략을 세웠고, 훈련을 통해 팀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 분위기만 타면 해볼만하다"며 희망을 말했다. 프로농구에서 유일한 60대 감독인 김 감독이 초반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