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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시작' 구자철, 늦어도 27일 함부르크전에는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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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의 복귀시점은 언제일까.

아우크스부르크와 A대표팀 모두 애타게 구자철을 기다리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달 2일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전에서 발목 인대가 손상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6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3대1 승)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등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팬은 지역지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를 통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구자철)가 현재 부상으로 빠져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 않다"고 넋두리를 털어놨을 정도다. A대표팀도 마찬가지다. 17일 이란전을 앞두고 있는 A대표팀은 확실한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의 부재속에 여러가지 옵션을 고민 중이다.

구자철의 에이전트 월스포츠 최월규 대표는 "21일 뉘른베르크전에 복귀할 가능성은 50대50이다. 팀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27일 함부르크전에서는 확실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자철이 함부르크전에 복귀한다면 물오른 손흥민과의 코리안더비가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구자철은 조깅을 할 수 있는 상태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드디어 조깅 시작했다. 발목 다친데는 통증이나 불안함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냥 미친듯이 달리고 싶다. 가슴이 터질듯이 고통스러워 더는 못가겠다고 포기하자라고 말아 나와도 꾹 참고 또 참고 계속 달리고 싶다"고 복귀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구자철은 강한 열망을 뒤로 하고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소화하며 제대로 된 프리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영(셀타 비고) 등 올림픽을 치른 다른 유럽파들이 새둥지를 찾는 동안 충분한 휴식기를 가졌지만 구자철은 그러지 못했다. 이번 시즌 역시 강등싸움을 펼쳐야 하는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빠른 복귀를 원했다. 구자철은 개막전 명단에 포함되는 등 완벽하지 못한 몸상태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번 부상도 무리한 일정이 낳은 부작용이었다.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몸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구자철에게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물론 구자철은 팀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다. 강등권인 16위(승점 5·1승2무4패)에 올라있을 정도로 아우크스부르크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구자철이 빠른 팀복귀를 원하고 있다. 아무래도 임대생인만큼 저조한 팀성적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구단들은 선수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팀이 힘든 상황이지만 완벽한 몸상태가 될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구자철은 올 1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팀을 극적으로 잔류시키며 '임대의 전설'로 남았다. 올시즌도 아우크스부르크의 '믿을맨'은 구자철이다. 악셀 벨링하우젠, 하지메 호소가이 등이 팀을 떠나며 지난시즌에 비해 팀전력이 떨어졌다. 런던올림픽을 통해 세계수준의 능력을 과시한 구자철의 활약 여하에 따라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복귀를 앞둔 구자철이 또 다시 임대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