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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각 부문별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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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을 빛낸 최고의 뮤지컬과 배우는 누구일까.

올해 국내 뮤지컬을 총 결산하는 'GS칼텍스와 함께 하는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의 각 부문별 후보가 확정됐다. 치열한 예심을 통과한 14개 경쟁부문의 후보들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한국뮤지컬을 대표하는 스타들과 떠오르는 별들, 그리고 올 한 해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작품들이 망라됐다.

라이선스 작품인 '두 도시 이야기'와 '라카지'가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을 비롯한 9개 부문, 역시 라이선스작인 '엘리자벳'이 베스트외국뮤지컬상 등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다관왕을 노린다. 창작뮤지컬에선 '식구를 찾아서'와 '왕세자 실종사건'이 작품상 등 5개 부문, '블랙 메리포핀스'가 작품상 등 4개 부문에 후보를 올려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어떤 작품, 어떤 배우가 대한민국 뮤지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까. 영광의 주인공을 가리는 'GS칼텍스와 함께 하는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5시20분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국민남편' 유준상과 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의 사회로 진행되며, SBS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베스트창작뮤지컬상

지난해까지 '최우수작품상'이란 타이틀이었으나 올해부터 '베스트창작뮤지컬상'로 이름이 바뀌었다. '창작뮤지컬의 발전을 지원한다'는 한국뮤지컬대상의 취지에 맞춰 가장 완성도 높은 창작뮤지컬에 수여한다는 정신은 변함이 없다.

올해 창작뮤지컬계는 예년에 비해 양적으로 부족함을 남겼다. 대극장 작품들이 부진한 가운데 '블랙 메리포핀스'(아시아브릿지컨텐츠)와 '식구를 찾아서'(충무아트홀,하늘나는 오징어,엠제이플래닛), '왕세자 실종사건'(극단 죽도록달린다) 등 3편의 소극장 뮤지컬이 최종 후보에 낙점됐다. 기발한 반전과 따뜻하고 살가운 유머, 역사적 상상력 등으로 열혈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이다. 소극장 작품들인 만큼 탄탄한 짜임새와 완성도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베스트외국뮤지컬상

'넥스트 투 노멀'(뮤지컬해븐, CJ E&M)과 '두 도시 이야기'(비오엠 코리아), '라카지'(악어컴퍼니,CJ E&M, PMC프러덕션), '엘리자벳'(EMK뮤지컬컴퍼니) 등 올해 뮤지컬 시장을 주도했던 4편의 화제작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쟁을 펼친다.

박칼린 남경주 주연의 '넥스트 투 노멀'은 가족 내부의 상처와 소통, 치유를 감동적으로 그려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고, 찰스 디킨스 원작의 '두 도시 이야기'는 거대한 스케일로 객석을 압도했다. 독특한 게이 가족의 인간미를 그린 '라카지'는 눈에 띄는 소재와 배우들의 호연이 박수갈채를 받았고, 오스트리아 산 뮤지컬의 참맛을 선사한 '엘리자벳'은 화려한 무대와 의상, 깊이있는 음악이 주목받았다.



▶남녀주연상

올해 뮤지컬 무대를 주름잡았던 흥행스타들이 사이좋게 포진했다.

먼저 남자 부문은 김준수(엘리자벳) 류정한(두도시이야기) 정성화(라카지) 조승우(닥터 지바고) 황정민(맨오브 라만차) 등 5명이 군웅할거를 이뤘다. 공교롭게도 뮤지컬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등 다른 장르에서도 맹활약하는 만능엔터테이너들이 트로피를 놓고 다투게 됐다. 누가 받아도 무방한 상황이다.

JYJ 김준수는 '엘리자벳'에서 소름 끼치는 가창력과 연기로 강한 인상을 심었고, 뮤지컬계의 버팀목 류정한은 '두 도시 이야기'에서 시대의 혼란에 의연하게 맞서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인간상을 혼신의 열연으로 소화했다.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에 관한 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정성화는 '라카지'에서 게이 엄마 역을 코믹과 감동의 두 코드로 버무려 찬사를 받았고, 두 말할 나위 없는 흥행스타 조승우는 '닥터 지바고'로 무난하게 후보 명단에 올랐다. 오랜만에 고향인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황정민은 '맨오브 라만차'에서 무모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인간 돈키호테를 자신의 색깔을 입혀 감동을 안겨줬다.

여자 부문은 박칼린(넥스트 투 노멀) 신영숙(두 도시 이야기) 옥주현(엘리자벳) 전미도(닥터 지바고) 정선아(에비타) 등 5명의 접전양상이다. '넥스트 투 노멀'을 통해 음악감독에서 배우로 변신한 박칼린은 숨어있던 열정과 끼를 발산해 호평받았고, 저력의 배우 신영숙은 '두 도시 이야기'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중심을 잡았다. '엘리자벳'의 옥주현은 비련의 왕후를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했고, 신예에서 주연급으로 고속 성장한 전미도는 '닥터 지바고'로 당당히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작품 마다 개성 강한 연기로 시선을 끌어온 정선아는 '에비타'에서도 자신만의 색깔로 아르헨티나의 여걸을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남녀조연상

톡톡 튀는 감초 연기와 주연을 보좌하는 묵직함에서 누가 점수를 많이 따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남자 부문에선 김호영(라카지) 박은태(엘리자벳) 서범석(서편제) 정상훈(두도시 이야기) 한지상(넥스트 투 노멀) 등이 5파전을 벌인다.

'라카지'의 김호영과 '두 도시 이야기'의 정상훈은 명품 코믹 연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주꾼들. 화려한 '개인기'를 과시하며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은태와 서범석 한지상은 주연 못지않은 무게감으로 멋진 연기 앙상블을 보여줘 각각 후보에 올랐다.

여자부문은 신구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뮤지컬계의 맏언니 격인 이정화(엘리자벳) 전수경(라카지)이 사이좋게 후보에 올랐고, 이 둘을 잇는 다음 세대 배우인 김선영(조로)도 어렵지 않게 후보에 낙점됐다. 신예에 해당하는 오소연(넥스트 투 노멀)의 선전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태국희(왕세자실종사건)는 유일하게 창작뮤지컬에 출연한 배우로 당당히 경합에 나선다.



▶남녀신인상

현재의 성과 못지않게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중요한 부문이 바로 신인상이다. 데뷔 3년 이내(2009년 이후 데뷔)의 배우가 대상.

남자 부문은 김준현(조로) 이동하(라카지) 전동석(엘리자벳) 최재림(넥스트 투 노멀) 카이(두 도시 이야기) 등 5명의 젊은 피가 포진했다. 꽃미남 유망주들과 가창력이 좋은 배우들이 포진했다.

여자부문은 김유영(왕세자실종사건) 박지연(미남이시네요) 아이비(시카고) 주은(식구를 찾아서) 최현주(닥터 지바고) 등이 대진표를 꾸렸다. 김유영 박지연은 성장세가 뚜렷한 풋풋한 배우들이고 아이비는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케이스. 주은은 뮤지컬에선 신인이지만 연극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고, 최현주 역시 한국에서 데뷔하기 전 일본에서 활동한 실력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