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율을 믿는다."
롯데 양승호 감독의 목소리에는 확고함이 담겨있었다. 시즌 막판 부진했지만 팀의 마무리 역사를 바꾼 주장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양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투수 운용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감독 머리를 제일 아프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하며 포스트시즌에서의 투수 운용 계획을 밝혔다. 송승준-유먼-사도스키의 3인 선발 체제와 고원준-이승호를 롱릴리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양 감독. 가장 관심을 모으는 마무리에 대한 언급도 했다. 올시즌 롯데 부동의 마무리는 34세이브를 올린 김사율이었지만 시즌 막판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정대현을 기용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
양 감독은 마무리에 대해 "김사율을 믿는다. 그리고 정대현도 잘해주고 있다. '이 선수가 마무리'라고 고집하기 보다는 더블 스토퍼로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김사율이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사율은 올시즌 두산을 상대로 7경기에 나서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외국인 마무리 투수 스캇 프록터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프록터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하지만 안좋은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우리 마무리는 프록터다. 롯데전 성적과 상관없이 등판시킬 것이다.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된 선수이기 때문에 잘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록터는 올시즌 롯데를 상대로 6경기에 나서 1패 3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좋지 않았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