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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 수원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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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다. 상대가 수원이라 더 아팠다. 7연패는 상상도 못했다. 현실이었다.

3일 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어떤 위로도 거부했다. 변명도 하지 않았다. "내 탓이오"라며 자책하고 또 자책했다. 한 가지 위안인 것은 2위 전북이 부산과 2대2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승점 73점의 선두 서울은 전북(승점 69)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유지했다. 전북이 부산을 꺾었을 경우 승점 2점차의 턱밑 추격을 허용할뻔 했다.

그러나 후유증이 상당하다. 최태욱을 잃었다. 그는 수원전에서 전반 19분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정밀검진 결과, 정강이뼈에 금이간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이다. 뼈가 붙은 후 재활 훈련까지 9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아웃이다. 최태욱은 절정의 흐름이었다. 수원과의 경기 전까지 4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연승 행진에 주춧돌을 놓았다. 선발이든, 교체든 기회가 주어지면 제몫을 했다. 수원전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부상에 최태욱도 울고, 팀도 울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반 13분 에스쿠데로에 이어 최태욱까지 부상하자 망연자실했다. 에스쿠데로도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서울에 둥지를 튼 그는 팀의 신형 엔진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중앙수비의 핵 김진규는 무릎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결장이 불가피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최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하지만 되돌릴 순 없다.

최 감독은 수원을 내려놓았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며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고 있다. 어차피 고지는 우승이다. 승점 14점차의 3위 수원(승점 59)은 비교대상이 아니다. 다음달 4일 올시즌 마지막 수원전에서 또 패해도 자력 우승은 가능하다.

최 감독은 4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스플릿 리그는 이제 10경기가 남았다. 서울은 16개 구단 가운데 올시즌 유일하게 연패가 없다. 7일 안방에서 열리는 경남전이 새로운 출발선이다. 최 감독은 채찍을 꺼내들었다. "누구라서 꼭 기용하겠다는 것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팀 승리에 대해 철저하게 정신무장이 되어있는 선수를 기용할 것이다.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겠다. 훈련장에서 철저히 준비된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 경남전에서 대해서는 "선두 수성에 대해 선수들이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경남을 맞아 꼭 승리해야 한다.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며 "부상자들이 많아 걱정스럽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승점 3점을 꼭 따내겠다"고 강조했다.

종착역이 목전이다. 진정한 강호는 최후에 웃는 자다. 라이벌전 패배의 상처는 승리로 치유하면 된다. 최 감독은 수원전을 잊었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