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메이저리그 명문 보스턴이 실망스런 성적을 거둔 보비 발렌타인 감독(62)을 경질했다.
보스턴은 2012시즌 69승93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5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실패했다. 라이벌 뉴욕 양키스는 볼티모어와의 막판 대접전에서 승리,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면서 디비즌시리즈에 직행했다.
발렌타인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한 시즌 만에 보스턴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됐다. 보스턴의 이번 시즌 성적은 구단 역사상 1965년 이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동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했다.
결국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다. 발렌타인은 지난해 12월 보스턴과 2년 계약했다. 1년 계약이 남았다.
보스턴은 지난해 구단 역사상 최고의 명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테리 프랑코나 감독 후임으로 발렌타인을 영입했다. 발렌타인은 2002년 뉴욕 메츠 사령탑 이후 메이저리그를 떠나 있었다.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지바 롯데 감독으로 재팬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보스턴은 장고 끝에 발렌타인을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발렌타인 역시 오랜만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신통치 않았다.
발렌타인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유킬리스(시즌 도중 시카고화이트삭스로 이적) 등 선수들과 불화를 겪었다. 최근에는 코치들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발렌타인은 선수단을 하나로 엮지 못했다.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은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