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만 해준다면 포스트시즌도 문제없을 것 같다."
SK 이만수 감독이 김광현의 피칭에 합격점을 내렸다.
김광현은 3일 잠실 LG전서 선발등판해 6⅓이닝 동안 8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16번 등판에서 4번째 퀄리티 스타트. 총 투구수는 75개로 비교적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정상적인 몸상태라면 완투도 생각할 수 있는 투구수였지만 이만수 감독은 7회말 3점째를 내준 뒤 교체했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던 점은 고무적이지만 8개의 안타는 불안한 부분.
직구는 최고 148㎞를 기록했고, 슬라이더와 투심, 커브 등을 섞어 LG 타선을 상대했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잡아낸 김광현은 2-0으로 앞선 2회말 윤요섭에게 가운데 높은 직구(144㎞)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포로 첫 실점을 했다.
4회말 안타 4개를 맞았지만 수비의 뒷받침으로 1실점으로 막았다. 연속안타로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윤요섭을 유격수앞 병살타를 유도해 1점을 줬지만 2아웃을 잡아낸 김광현은 이후 이병규와 오지환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다시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8번 서동욱 타석 때 1루주자 오지환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가 2루로 던지자 3루주자 이병규가 홈을 파고들었으나 2루수의 송구로 이병규가 태그아웃되며 실점없이 4회를 마쳤다.
5,6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김광현은 7회초 선두 이병규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고 오지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3점째를 실점한 뒤 박정배로 교체됐다.
이날 김광현의 등판은 본인이나 팀에게 중요한 체크포인트였다. 김광현은 최근 투구 후 어깨의 피로 회복이 늦어져 걱정을 낳았다. 지난 9월 7일 KIA전 이후 18일만인 9월25일 인천 LG전에야 마운드에 올랐고, 이후 다시 선발로 오르는데 8일이 걸렸다. 플레이오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몸관리를 잘하면 어느정도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다고 가정해도 구위가 좋지 않다면 자신있게 김광현을 선발진에 넣기 힘든 상황.
다행스럽게도 이날 김광현의 투구엔 힘이 느껴졌고, 예전의 다이내믹함이 보였다. 이 감독은 "오늘 안타를 8개 맞았지만 대부분 공이 좀 높았기 때문이다"라며 "구위는 좋았다. 제구만 조금 잡으면 플레이오프에서 던지는데 문제가 없을것 같다"며 웃었다.
SK는 이날 LG에 2대3으로 패했지만 에이스의 부활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