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4일 대구 삼성전에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뺄 것으로 보인다.
SK 이만수 감독은 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주전급 선수중에서 투수 7명과 야수 5명 정도를 인천에 두고 대구로 내려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부상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체력 관리도 하기 위한 조치다. SK는 3일 잠실에서 LG와 붙고 4일 대구로 내려가 삼성과 1경기를 치른 뒤 다시 5∼6일 인천에서 롯데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지난달 27일부터 인천-광주-대전-잠실-대구-인천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원정길이다. 버스로 장시간 이동해야하는 상황이라 선수들에겐 극도의 피로감을 줄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은 "시즌 막판에 이런 일정은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시즌 막판에 체력이 떨어지면 다시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대전 원정 멤버에서 제외되는 투수 7명은 대부분 선발이다. 대구 삼성전서 선발로 예정된 데이브 부시만 내려가고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모두 인천에 남는다. 이 감독은 이미 2일 한화전서 마지막 선발등판한 채병용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3일 등판한 김광현도 4일엔 1군에서 제외할 예정. 대신 신정익을 1군에 올렸고, 4일엔 윤길현이 1군에 등록한다. 마무리인 정우람도 대구 원정에 가지 않는다. 구단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인 30세이브를 기록한 정우람은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에 도전할 수도 있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기록보다는 몸을 더 잘 추스려 포스트시즌에 집중할 계획이다.
야수 5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감독은 "3명은 확정을 했고 2명은 선수의 의사를 물어본 뒤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SK는 2일 한화전서 2위를 확정한 뒤 3일부터 주전급 선수를 대거 제외했다. 이날 LG전도 김강민 조인성 박정권 임 훈 등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정근우도 빼고 싶었지만 오늘 개천절이라 많은 팬분들이 오실 것 같아서 선발로 냈다"고 했다.
"이젠 체력관리와 부상 방지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감독은 최 정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2일 현재 26홈런-17개 도루를 기록 중인 최 정의 경우 '20(홈런)-20(도루) 클럽'에 도루 3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자칫 기록을 위해 도루를 감행하다가 자칫 부상을 입을까 걱정이 많다. 이 감독은 "대구 원정에 데려가지 않았으면 싶은데 본인이 기록 때문에 가고 싶어할 것 같아서 본인의 의사를 물어본 뒤 결정하겠다"라며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
시즌 마지막까지 3경기가 더 남았지만 SK는 벌써 플레이오프 대비에 들어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