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스포츠단이 박태환(23)과의 이별을 발표했다.
SK스포츠단은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9월30일자로 박태환과 SK텔레콤 스포츠단 훈련전담팀 운영 및 후원계약이 만료됐다"고 알렸다.
이로써 박태환은 SK스포츠단 전담팀과의 '5년 인연'을 뒤로 한 채 새로운 출발대에 서게 됐다. 2007년 7월부터 훈련비 지원, 광고계약을 통해 박태환과 인연을 맺은 SK스포츠단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자유형 400m 금메달 직후인 2008년 10월 전담팀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후원에 돌입했다. 마이클 볼 호주대표팀 코치를 전담코치를 영입하고, 권세정 전담팀 총괄팀장, 권태현 체력담당관, 박철규 의무담당관, 강민규 의무담당관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지난 4년간 호주 전지훈련에 동고동락했다. 4년간 70억원을 투자하며 훈련에 관한 모든것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 예선탈락의 뼈아픈 시련,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의 짜릿한 쾌거를 함께하며 가족처럼 진한 정을 쌓았다.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남자자유형 400m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 200-400m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아마추어 선수 후원에 있어 대기업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
박태환은 이달 초 발간된 자서전 '프리스타일 히어로'(중앙북스)에서 '전담팀이라는 든든한 둥지를 만들어준 SK스포츠단, 지구끝까지라도 함께 달려가줄 것같은 전담팀의 박철규, 권태현 선생님과 강민규 통역담당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각별한 마음을 전했었다.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에 '한번 믿은 사람을 내가 먼저 놓는 법은 없다'고 말해온 박태환이다. '지구끝까지라도 함께 달려가줄 것같던' 이들과 이별하게 됐다. 정이 깊었던 만큼 결별의 아쉬움도 크다.
이미 몇몇 대기업들이 박태환 후원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박태환은 2년 후 국내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 8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수영을 그만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공부를 하더라도 수영은 평생 계속 할 것이다. 수영없는 내 삶은 생각할 수 없다"는 말로 의지를 표했었다. 자서전에서도 '나는 수영선수다. 아직 수영에서 못다 이룬 꿈이 있다. 바로 세계신기록이다. 여전히 내 목표이기도 하다. 다음 올림픽에 도전할지는 미지수다. 4년 남은 먼 여정이니까. 우리나라에서 세계신기록을 깨지 말라는 법도 없다. 좌우명대로 수영도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서 할 것이다. 항상 꿈꾸면 이뤄지고 즐기면 성공했으니까'라고 썼다.
단국대대학원에서 수영과 학업을 병행하며 교수의 길을 모색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스포츠외교 등 더 큰 꿈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박태환은 추석연휴 직후인 4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군사훈련을 받는다. 이후 선수로서의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