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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빅4' 선두권 대혈투, 반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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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축은 흔들리지 않았다. 팽팽했던 끈은 한 쪽으로 기울었다. 반란은 없었다.

선두FC서울은 원정에서 26일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골로, 2위 전북은 '수원전 3골' 공식을 이어가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양강체제가 구축됐다. 1위 서울(승점 73)과 2위 전북(승점 68)의 승점 차는 5점으로 유지됐다. 3위 울산(승점 57)과 4위 수원(승점 56)은 변화가 없었다. 서울, 전북과 울산의 격차는 각각 승점 16점, 11점으로 벌어졌다. K-리그 스플릿 리그는 11경기가 남았다. 서울과 전북의 1위 경쟁은 더 탄력을 받게됐다. 울산과 수원의 대반전의 꿈은 멀어졌다. 3위 경쟁에 올인해야 할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빅4'의 대결, 이름값은 퇴색되지 않았다. "국가대표팀과 K-리그 선두 팀과의 경기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탄식이었다. 울산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이재성을 제외하고 최정예로 맞불을 놓았다. 곽태휘 이근호 김신욱 김영광 등 가장 많은 4명의 국가대표티를 보유하고 있다. 이 호 강민수 김치곤 김승용 등도 전 국가대표 출신이다. 반면 서울은 중앙수비의 핵 김진규가 부상으로 제외됐다. 이란 원정에서는 주장 하대성만 이름을 올렸다. 그래도 '데몰리션(데얀+몰리나)'은 건재했다.

울산의 화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전반 볼점유율이 57대43이었다. 융단폭격으로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먼저 골문을 연 쪽은 서울이었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은 몰리나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울산은 개의치 않았다. 2분 뒤 하피냐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은 백중세였다. 시간이 멈추기 직전인 후반 45분 승리의 여신이 칼을 꺼내들었다. 서울에 미소를 지었다. 해결사 데얀이 골망을 흔들며 마침표를 찍었다. 최태욱의 절묘한 어시스트가 연출한 작품이었다. 조커로 투입된 최태욱은 4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은 왜 1위인가를 증명했다. 위기관리능력이 대단했다.

최 감독은 빚을 갚았다. 최 감독과 김호곤 울산 감독은 사제지간이다. 김 감독이 연세대 지휘봉을 잡을 당시 최 감독이 선수로 뛰었다. 2011년 11월 19일, 스승은 그라운드에서 냉정한 승부의 세계를 가르쳤다. 서울이 3위, 울산이 6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닥뜨렸다. 정규리그에서 서울이 두 차례 맞붙어 1승1무를 기록했다. 서울의 우세가 예상됐다. 뚜껑을 연 결과, 180도 달랐다. '철퇴축구'로 중무장한 김 감독이 3대1로 완승했다. 올시즌 복수를 노렸지만 두 차례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4월 25일 원정에서 2-0으로 앞서다 2골을 내줘 2대2로 비겼다. 6월 24일 안방에서도 1-0으로 리드하다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선두 싸움의 분수령에서 최 감독이 환하게 웃었다.

전북은 수원 킬러의 명성을 이어갔다. 올해 두 차례의 대결에서 모두 3대0으로 완승했다. 수원은 징크스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전반 10분 이동국이 포문을 열자 15분 뒤 박현범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전북은 전반 33분 이동국, 후반 종료 직전 레오나르도의 골을 묶어 3대1로 완승했다. 수원은 보스나와 박태웅이 퇴장당하며 9명이 싸우는 수적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남은 안방에서 부산을 1대0으로 꺾고 스플릿 리그 그룹A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그룹B의 대구는 성남을 1대0으로 요리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