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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부진' 박경훈 감독, 스포츠법 제정 주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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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법이 필요하다."

박경훈 제주 감독의 주장이다. 제주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터닝포인트로 여겼던 수원 원정에서 또 다시 패하며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목표로 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는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다. 올시즌 초반 강력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리그 선두까지 나섰던 제주의 부진은 공수의 핵 산토스-홍정호가 부상으로 제외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산토스는 13골-9도움으로 제주 공격을 주도했고, 홍정호는 올시즌 '해외진출도 가능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몸이 좋았다. 이들이 제외되자 제주는 밸런스가 무너져버렸고, 최악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박 감독은 산토스와 홍정호의 부상을 언급하며 K-리그도 '스포츠 법'을 제정해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를 해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한다. 선수를 보호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스포츠 법이라는게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선진국이나 일본 같은데만 봐도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한 간단한 예를 들었다. 박 감독은 "예를 들어 홍정호가 다쳤다. 연맹이나 위원들이 회의를 통해 가해 구단과 가해 선수에게 징계를 주고, 상대팀에서도 벌금도 내야한다. 그런게 있으면 더 조심할 것이다. 내가 박사학위 수업을 들어가면 스포츠 법에 대해 듣는다"며 "그래야 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 홍정호 같은 경우 부상으로 내년에 연봉 깎이고, 팀은 팀대로 엄청난 손해를 본다. 팀과 개인에게는 엄청난 손해다"고 징계의 필요성을 말했다.

K-리그는 터프하기로 유명하다. 이같은 경기 스타일은 잦은 부상으로 이어진다. 법제화를 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러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서라도 선수를 보호할 수 있다는게 박 감독의 주장이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게 없는데 가까운 일본만해도 몇 십년 전부터 이미 스포츠법을 개정했다. 그런게 있으면 선수들도 조심하게 되고, 상대에게 가해를 입히지 않을 것 같다. 상대팀은 미안하단 말없이 고의가 아니다 하면 끝이다. 부상은 엄청난 데미지다"고 덧붙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