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학이 '세계 이벤트-축제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피너클 어워드(Pinnacle Awards)'에서 3년 연속 금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지난 2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메리어트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피너클 어워드 시상식에서 배재대학교의 관광축제경영 교육 프로그램이 학부와 석사, 박사 3과정 전 부문에서 금상을 석권했다. 특히 금번 배재대학교 관광축제경영 교육 프로그램의 금상수상은 지난 대회에 이은 3연패로. 세계 축제 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세계 축제산업의 변방으로 불리던 아시아 국가의 대학이, 그것도 학부와 석사, 박사 3과정 모든 분야에서 3년 연속 최고의 성적을 달성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한편, 그 수상 비결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처럼 한국의 배재대학이 세계무대에서 급격히 두각을 나타내게 된 이유로 전문가들은 '이론-현장 병행 교육' 시스템을 꼽고 있다. 이에 대해 IFEA 스티븐 우드 슈메이더 회장은 "배재대학교의 축제 경영학 교육시스템은 현장교육과 이론교육을 병행한 교육 시스템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 어느 대학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만큼 대단히 체계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교육의 무대를 해외로 넓힌 글로벌한 시스템이야말로 축제 경영과 관련한 거의 모든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기에 매우 적합한 커리큘럼"이라면서 연속 수상자로 선정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아울러 스티븐 회장은 "그 동안 세계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배재대학교의 이번 수상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는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배재대학교의 축제경영학 교육시스템은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 유수 대학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는 게 학계의 평가다.
배재대 관광이벤트경영학과는 2008년부터 정규 교육과정과 동시에 매년 4회씩 세계 축제전문가를 초청해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교육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세계적인 유명 축제의 기획. 운영자들로부터 축제 이슈와 동향을 익히고 전문가들의 기법을 전수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세계 축제전문가 초청 워크숍'. 해마다 세계 유수의 축제 기획-운영자들을 초청해 축제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는 특별 강연 등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본격 실시된 이 프로그램은 한 학기 평균 2회, 연간 약 4회 정도를 개최, 재학생들로 하여금 세계적인 축제 이슈와 트렌드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그 동안 이 워크숍을 위해 한국을 다녀 간 해외축제전문가들로는 IFEA 스티브 회장, IFEA 샤롯드윗 전 의장, 요한 몰멘 IFEA 전 의장, 알렌 제니우스 IFEA 유럽의장, 톰 브리스노 미국 디즈니월드 총 기획자, 게리 매스터 캐나다 온타리오 관광청 관계자, 랜디피엘 미국 게티스버그 기념제전위원회 의장, 클라우스 피터슨 덴마크 오르센스 중세축제 총괄담당 등 20여 명의 축제경영 관련 유력 인사가 망라돼 있다.
해외전문가 초청 국제 워크숍과 함께 배재대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축제경영 프로그램으로는 '해외 유명 축제 벤치마킹'. 이 프로그램은 배재대 재학생과 교수진이 해외 유명 축제현장을 방문해 축제 경영 비법을 분석하는 한편, 축제 경영 관계자들을 직접 면담해 그들의 노하우를 취득하는 현장 학습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배재대학교에서는 캐나다 오타와 윈터루드와 퀘벡 윈터 카니발 등 캐나다 겨울 축제와 브라질 리우 카니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스페인 토마토 축제 등 세계적인 유명 축제 10여 곳을 직접 방문, 현장 벤치마킹 수업을 진행해왔다.
이 밖에도 배재대에서는 학부와 석사, 박사, 졸업생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주제별 심층 분석은 물론, 축제 현장의 이슈와 트렌드에 대한 심층 토론을 벌이는 토요통합특강 등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실적으로 배재대학교 관광이벤트경영학과와 축제경영대학원(원장 정강환)은 축제경영학계에서 일약 세계적 명문의 반열에 오르며, 대한민국 축제산업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태묵 한국축제포럼 회장은 "이번 쾌거는 축제분야 국내 최고 권위의 교수와 학생들의 열성이 어우러져 이뤄낸 멋진 결과"라면서 "정강환 관광축제대학원장을 중심으로, 교육시스템을 더욱 체계화시키는 한편, 국내 축제가 세계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 중심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