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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5선발 김승회의 호투가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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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팀들은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포스트시즌 분위기에 맞춰 투구수와 휴식일을 조절해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두산은 김선우가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지난 23일 1군에서 제외됐다. 두산은 김선우의 부상이 심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즌 막판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소 열흘 동안 김선우 없이 로테이션을 운용해야 한다.

두산은 앞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페넌트레이스 종료 날짜로 잡아놓은 10월5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경기를 펼쳐야 한다. 남은 휴식일은 27일 하루 뿐이다. 따라서 한 명의 선발이 더 필요한데, 김진욱 감독은 24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김선우의 자리는 불펜 투수중에 한 명을 쓰거나 2군에서 선발 요원을 불러올려서 메우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 내내 5선발로 활약한 김승회가 이날 한화를 상대로 호투한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승회는 7⅓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1실점의 호투로 시즌 6승째를 따내며 개인 한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김승회는 지난 2006년 6승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을 세운 바 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시즌 막판 절정의 투구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김승회는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 6⅔이닝 9안타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시즌 5승째를 따낸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쳐 보였다.

후반기 들어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김승회가 포스트시즌서 로테이션 멤버로 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붙박이 선발 4명중 부상 등 변수가 생긴다면 김승회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이날은 선발이 갖춰야 할 조건 가운데 경제적인 투구수 관리가 돋보였다. 6회까지 투구수가 79개였고, 8회 1사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는 91개였다. 인터벌을 짧게 가져가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유지했다. 포스트시즌 모드로 들어선 두산은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김승회에 이어 셋업맨 홍상삼을 등판시켰다.

김승회는 앞으로 두 차례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두산은 니퍼트, 이용찬, 노경은이 시즌 막판 최고의 피칭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따라서 김승회가 지금과 같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두산으로서는 사실상 포기한 2위 싸움에 다시 뛰어들 수도 있다.

김승회는 경기후 "지난 번(16일 LG전)보다 좋은 느낌이었다. 수비수들이 좋은 수비를 해줘서 운도 좋았다. 시즌초 감독님께서 최고 성적을 내보라고 하셨는데, 솔직히 내 목표였던 6승을 달성해 기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보직에 상관없이 감독님이 주문하시는대로 공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