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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전성시대 'CF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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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 최근 소비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로 광고를 제작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직접 만든 UCC가 그대로 TV 전파를 타고 CF로 방영되는가 하면 사진 공모전을 통해 소비자가 찍은 사진으로 신문광고를 만들기도 한다. 소비자의 컨텐츠를 그대로 반영한 이른바 '컨슈메이드(consumer+made)' 광고는 소비자가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직접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주인의식과 충성도가 높고, 다른 소비자들에게 스스로 입소문을 내게 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오븐구이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은 지난 6월부터 UCC 페스티벌을 통해 선정된 UCC를 TV 광고시리즈로 방영하고 있다. '배 밭 할머니', '부산여고생 닭춤녀', '스톱모션', '뉴욕버전'과 '치킨체조'에 이어 인기CF 패러디편까지 일반인들이 직접 출연하고 제작한 영상이 광고로 방영되자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여고생들이 교복을 입고 깜찍한 군무를 선보이는 '부산여고생 닭춤녀'편은 다음 TV팟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7만건 이상의 조회수와 400여건에 달하는 추천을 받기도 했다.

굽네치킨의 UCC 페스티벌은 8월 11일까지 총 94일간 진행된 이벤트로 굽네송에 맞춰 자신의 끼를 담은 UCC를 응모 받아 일주일에 7명을 선정해 100만원씩을 상금으로 지급했으며 지난 2일에는 최종 우승자와 2, 3 등에게 추가로 5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을 지급했다. 소비자들이 직접 찍은 사진은 일상의 순간이 살아있어 광고 컨텐츠로도 좋은 소재가 된다. LG전자는 지난 7월 1일까지 개최한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휘센 사진전'의 베스트 사진을 선정하여 신문광고로 게재했다.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휘센 사진전'은 소비자들이 자신이 찍은 시원한 사진과 그에 어울리는 카피를 입력해 LG전자 휘센 홈페이지(www.lge.co.kr/brand/whisen/)에 응모하도록 했다. LG전자는 다양한 응모작 중 심사를 통해 수상작(1위 3명, 2위 5명)을 선정, 휘센 에어컨?국민관광상품권을 증정하는 한편 이를 광고 컨텐츠로 사용했다.

당선작들은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거쳐 신문광고로 게재되었으며 당선자들이 자신의 사진이 게재된 신문광고를 블로그나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명 모델이나 화려한 영상 없이 많은 여성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좋은 느낌'의 광고 역시 소비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여성용품 브랜드 좋은 느낌은 5월 30일까지 '세상의 101가지 좋은 느낌'이라는 주제로 영상·사진 공모전을 진행했다. 소비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해 올려야 하는 이벤트 특성에도 불구하고 10만여건이 넘는 방문자와 5천 여건이 넘는 응모작으로 공모전은 큰 성공을 거뒀다.

공모전를 통해 응모된 영상과 사진 중 온라인 투표와 내부 심사를 통해 선정된 100가지 당선작'과 브랜드 좋은 느낌이 더해져 '101가지 좋은 느낌' 광고가 완성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 아이 사진, 친구들과의 여행 등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느낌이 담긴 광고는 참가자뿐만 아니라 일반 여성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얻으며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거쳐 유투브를 통해 코카콜라 유리병, 뚜껑, 캔 등을 이용해 단 하나뿐인 나만의 코카콜라 광고를 만드는 '도전! 코카-콜라 광고'를 진행했다.

SNS를 통해 한 달 동안 6000여명이 넘는 소비자가 참여한 이 이벤트에서 선정된 작품들은 3호선 압구정역, 5호선 왕십리역 스크린 도어 광고로 사용되었다. 특히 '도전! 코카-콜라 광고' 이벤트에서 선정된 작품들은 전문가를 능가하는 뛰어난 수준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