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의 확산으로 웹툰은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틈틈이 즐기는 가장 대중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만화 제 2의 전성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웹툰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한국만화 제 1세대를 이끌었던 작가들의 만화는 이미 절판되어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때 만화계를 주름잡고, 후배 양성에도 공을 들였던 원로 작가들은 작품 보존이 어려웠던 탓에 재출간은 물론, 공들여 완성했던 자신의 작품마저 다시 볼 수 없게 된 경우가 많다.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방법이 달라진 만큼, 예전 만화 작품이라도 이용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간다면,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NHN(주)(대표이사 사장 김상헌)이 운영하는 검색 포털 네이버(www.naver.com)는, 한국 만화계를 이끌었던 원로 작가들의 작품을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 네이버 북스토어(http://nstore.naver.com/bookstore)를 통해 독점 제공한다.
네이버는 올해 초부터, 한국 만화 중흥기를 이끌었던 국내 원로 만화 작가 7인(이두호, 한희작, 이정문, 신문수, 박수동, 차성진, 이현세)의 총 62작품(단행본 140권)을 디지타이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해당 작품들은 1974년부터 2004년까지 소년지에 연재되거나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았으나, 지금은 절판되어 시중 서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작품들이다.
네이버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이전에도 명작 만화 디지타이징의 필요성은 늘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절판된 책들의 원본 확보가 어렵고 디지타이징에 드는 비용에 대한 부담도 높아 실제 진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9월 14일 오픈한 '한국만화의 역사 이두호 작가 특별전(http://me2.do/5mwwQHT)'을 시작으로, 네이버는 북스토어에 매 주 한 명의 원로 작가 코너를 마련해 작품을 소개할 예정. 이용자들은 전자책을 대여(500~1000원, 15일 한도)하거나 구매(700~1500원, 영구 소장)해 감상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명작 만화 디지타이징을 통해 사라질 뻔 했던 한국 만화의 역사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한편, 만화 독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이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상생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