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멍군, 이번에는 '황새'가 추락했다. FA컵을 포함해 6연승의 행진이 멈췄다.
선두를 질주 중인 '독수리'는 비상했다. 가장 먼저 승점 70점 고지를 밟았다. FC서울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스플릿 2라운드(32라운드)에서 포항에 3대2로 역전승했다.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의 신라이벌전이 관심이었다. 지도자간의 승부에서는 2승1무2패(FA컵 포함)로 팽팽했다. 올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1승씩 주고 받았다. 5월 5일 서울이 홈에서 먼저 승리했다. 6월 17일 두 번째 대결은 불꽃이 튀었다. 서울은 6연승 중이었다. 포항은 1무1패로 위기였다. 최 감독이 "연승의 자신감이 있다. 홀가분하게 포항 원정을 다녀올 것"이라고 하자 황 감독이 발끈했다. 그는 "울컥한다. 승부는 승부다.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최용수 감독과는 선수 시절부터 우정이 깊다. 감독이 된 후 승부욕에 불타있는 것 같다. 두 번 연속 지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반드시 동률을 맞추고 싶다"고 했다. 황 감독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포항이 1대0으로 신승했다.
전세는 또 다시 뒤집어졌다. 최 감독이 이날 승리로 황 감독의 대결에서 3승1무2패로 앞섰다. 포항의 지독한 서울 원정 진크스는 계속됐다. 서울은 2006년 8월 이후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9경기 연속 무패(8승1무)를 기록했다.
먼저 포문을 연 팀은 원정팀 포항이었다. 전반 19분 아사모아가 얻은 페널티킥을 황진성이 선제골로 연결했다. 기쁨도 잠시, 전반 30분 균열이 생겼다. 김광석이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10명의 포항이 서울을 감당하기는 은 역부족이었다. 수적 열세는 현실이었다. 서울의 일방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동점골은 전반 40분 터졌다. 최태욱이 올린 크로스를 하대성이 왼발 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의 화력은 후반 더 거세졌다. 데얀이 폭발했다. 데얀은 전반 12분 문전혼전 상황에서 역전골을 터트린데 이어 28분 쐐기골로 승리를 자축했다.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박성호가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에 불씨를 지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4연승을 기록한 서울은 승점 70점(20승7무4패)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경남을 2대1로 꺾은 전북(승점 65)과 승점 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