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각시탈' 마친 주원, 그를 바라보는 세가지 시선(인터뷰)

by

줄곧 수목극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인기를 얻었던 KBS2 드라마 '각시탈'이 막을 내린 지 2주가 지났다. '각시탈'의 타이틀롤 각시탈 이강토 역을 맡았던 주원도 이제는 어느 정도 각시탈에서 벗어나 있을 시기. '각시탈'을 시작할 때보다 끝냈을 때 그의 주가는 또 한번 업그레이드돼 있었다. 세번째 드라마까지 대성공으로 이끈 주원을 직접 만나봤다.

▶배우 주원은 시청률 제조기

배우 주원은 방송가에서 PD 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연기자로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출연하는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작품마다 성공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주원은 겸손했다. "저 때문은 아니고 제가 우연히 그자리에 있었던 거죠. 세작품의 공통점은 재미있는 대본과 많은 훌륭한 배우들인 것 같아요. 극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훌륭한 배우들이 있었고 운까지 맞아 떨어졌어요." 본인은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3편이 연이어 성공하는 것은 운만으로 이뤄지기 힘든 일이다.

'각시탈'을 마친 주원은 "총 맞은 것처럼"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고 표현했다. 열흘 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고 촬영을 하고 있으면서도 연기를 하는 자신을 보면 자기 자신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만큼 열정을 다한 '각시탈'이 끝났으니 그럴만도 하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가 밤 11시였어요. '1박 2일' 촬영 때문에 새벽 3시에 다시 나갔어야 했거든요. 조금이라도 자려고 그랬는데 집에 와서 그저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어머니가 '너 뭐하니?'라고 물어보실 정도였다니까요."

▶인간 주원은 의리파 남자

사실 주원의 인기는 '각시탈'을 마치고 부쩍 높아진 느낌이다. "'제빵왕 김탁구'나 '오작교 형제들'을 할 때는 아주머니들이 많이 좋아해주셨거든요. 아무래도 드라마 시청자층이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드라마는 초등학생들부터 나이 드신 분들까지 다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촬영장에 각시탈을 만들어서 쓰고온 아이들도 봤어요. 아기들도 다 알더라고요." 인기를 체감하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팬사인회를 하거나 이렇게 인터뷰를 하러 신문사를 오면 좀 느껴요. 사람이 많아지고 사진찍자는 분들도 많아졌거든요.(웃음)"

'1박 2일'은 인간 주원을 가장 적나라하게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예능은 제가 즐기면 되는 것 같아요. 잘 놀고 재밌게 하고 싶죠. 처음 '1박 2일'을 하게 된 것도 제 욕심이었어요. 언제 전국 방방곡곡을 마음 맞는 남자들끼리 여행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겠어요. 특권인 것 같아요. 이건 유명하건 돈이 많건 어떻건 죽기 전에 못해보는 사람이 많잖아요. 체력적으로는 진짜 힘든데 정신적으로는 힐링이 되는 느낌이에요. 하루종일 웃고 떠들고 좋은 것 보고 맛있는 것 먹잖아요. '각시탈' 촬영할 때는 유일하게 바닥에 등을 대고 잘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요."

'각시탈'을 함께 썼던 신현준은 '해운대 연인들' 후속 KBS2 새 월화극 '울랄라부부'에 출연한다. 기자는 농담처럼 "혹시 '울랄라부부'에 카메오 출연제의가 들어온다면"이라고 물었다. "현준이 형은 촬영하면서 처음 봤는데 제게 너무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게다가 '울랄라 부부' PD님이 '제빵왕 김탁구' 이정섭 PD님이시거든요. 제의가 들어오면 기쁜 마음으로 해야죠.(웃음)"

▶남자 주원은 목단 같은 여자라면…

87년생 올해 우리나이로 스물 여섯인 주원. 또래 친구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그는 하루하루가 빠듯한 날들이다. 그래도 만나고 싶은 이상형은 있지 않을까. "'각시탈'의 목단이 제가 바라는 여성상이에요. 제 이상형에 제일 가깝죠. 어릴 때 만난 인연을 놓지 않고 끝까지 사랑을 지켜내는 여성이 멋있잖아요." 극중 목단은 독립운동 때문에 너무 집안 일에 신경을 안쓰는 스타일이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에이, 강토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부모님에게도 굉장히 잘했을 것 같은데요."

내친 김에 목단 역의 진세연에 대해서도 물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어요. (박)기웅이형이나 (한)채아 누나는 촬영 전부터 전화번호도 아는 사이였거든요. 세연이는 어린 친구라 핸드폰 번호를 서로 주고 받은 것도 한참 후였죠. 드라마 초반에는 강토 가족 이야기가 많아서 세연이와 만나는 신도 거의 없었거든요. 스태프들과 '무슨 주연배우들이 서로 만나지도 않냐'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웃음) 그래서 만나면 서로 말도 잘 안했어요. 그러다 자주 보니까 친해지더라고요. 배우들 모두 열려있는 사람들이라 촬영할 때 굉장히 편했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