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의 한국어 실력을 다시 한 번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21일 LG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로 나선 사도스키가 그라운드에 누워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사도스키의 시야에 전광판이 들어왔다. 경기 전, 이날 양팀의 선발 라인업이 나와있었다.
유심히 전광판을 살피던 사도스키는 덕아웃을 향해 LG 9번타자가 우타자인지 좌타자인지 알려달라는 사인을 보냈다. 이날 LG 9번타자는 고양원더스 출신의 내야수 김영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선수였다.
중요한 것은 사도스키가 김영관의 존재를 알았다는 것은 LG 모든 선수들의 이름을 직접 읽었다는 것을 뜻한다. 평소 신문을 직접 읽기까지 한다는 실력이 직접 증명됐다. 이를 보고 있던 양승호 감독의 한마디. "오론손인지 왼손인지 알아서 뭐해. 스트라이크나 잘 던져"였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