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마가 또 우승할까?'
차세대 암말을 가리는 대상경주가 23일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국2, 암말, 별정Ⅳ) 1800m로 펼쳐진다.
'신세대', '자당', '백광' 등 한국경마를 주름잡았던 명마 배출의 산실인 이 대상경주는 우수 암말을 발굴해 씨암말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됐다.
지난 4년간 4세마가 3승을 차지한 우세 구도가 이번에도 지속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암말 자마 부문 씨수말 순위 1∼5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니피', '엑스플로잇', '비카', '포리스트캠프', '양키빅터' 중 '엑스플로잇'을 제외하고 모두 자마를 출주시키고 있어 혈통싸움의 장이 된다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경주는 추입력의 '기억날그날'과 선행일변도의 '풀문파티' 2파전 양상이다.
'기억날그날'(국2, 4세 암말, 우창구 조교사)은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다. 최근 네 번의 경주에서 무려 3승을 거뒀을 정도로 최근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지난 7월 1400m로 펼쳐진 문화일보배 경주에서 뒤늦은 추입으로 4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직전 1800m 경주에서 폭발적인 뒷심으로 낙승을 거두며 이번 경주 우승가능성을 높였다.
460㎏ 대의 비교적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면도날 같이 날카로운 추입력이 강점이다. 전문가들은 "문화일보배에서는 거리가 짧아 늦추입의 아쉬움이 있었다면 이번 대회는 적정인 1800m를 맞아 강력한 우승후보다"고 평가하고 있다. 단 처음 달아보는 56kg의 높은 부담중량이 관건이다.
'풀문파티'(국3, 3세 암말, 14조 이신영 조교사)는 한국경마 최초의 여성조교사인 이신영 조교사가 배출해 낸 국산 암말 기대주다.
단거리 경주에서 별다른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직전 1800m 경주에서 9마신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다만 3군에서 점핑 출전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강력한 선행이 주무기여서 이번 경주에서도 선행 작전으로 경주에 나서 빠른 전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선행에만 성공하면 더욱 기량을 끌어올리는 습성을 가졌다.
지난 4월 홀리몰리(4세 수말)로 SLTC(말레이시아)트로피 특별경주를 제패한 이신영 조교사가 다시 한번 타이틀 경주 우승을 기록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막판 추입력이 뛰어난 '초원여제'와 나이에 비해 경주경험이 많고 장거리에 강점을 가진 '천둥번쩍', 강자와의 대결 경험이 풍부한 '짝꿍'도 강력한 도전세력으로 이름을 올렸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암말 자마 부문 씨수말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주마들이 모두 출전하는 대상경주가 열린다. 기억날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