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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병원, 혀가 주먹만한 마다가스카르 소년에 새 삶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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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주막만한 혀를 가진 마다가스카르 소년 마나이(Manahy, 9세)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희망과 웃음을 찾았다.

고대병원은 마나이가 지난 8월 초부터 약 한 달 반 동안 혀와 중이염 수술을 받고 완치돼 출국했다고 20일 밝혔다.

마나이는 지난 2011년 9월 밀알복지재단과 SBS 희망TV가 오지의 이동진료 및 촬영을 위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오지를 찾았다가 발견했다. 태어날 때부터 혀가 입 밖으로 나와 있던 마나이는 성장할 수록 혀가 부풀어 올라 말하기나 음식을 먹는 것이 불가능했다. 결국 마나이는 한국으로 이동 치료하기로 결정됐고, 몇 차례 마다가스카르의 어려운 환자들을 초청해 수술했던 고대병원이 수술을 맡기로 결정됐다.

마나이의 치료는 매우 급한 상태였다. 부풀어 오른 혀 위로 앉은 파리, 계속 흐르는 침 등으로 추가 세균 감염의 위험과 최악의 경우 설암일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마나이 부족의 무당이 내린 저주와 비자 문제 때문에 한국행은 1년 후인 2012년 7월 31일에 겨우 가능하게 됐다. 밀알복지재단의 전문팀이 부족을 찾아 마나이의 가족과 부족장을 설득하고, 고대병원 국제진료센터와 박관태 부센터장(이식혈관외과)이 한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애쓴 덕분이었다.

병원에서는 먼저 3차원 혈관 CT 촬영, 두경부 X-ray 촬영, 각종 혈액검사 등 정밀 검사들을 진행했다. 그리고 8월 3일에 입 밖으로 튀어나온 혀 부분을 절제하고, 남은 부위를 봉합해 일반인과 비슷한 크기의 혀 모양을 갖게 됐다. 수술 당시 잘라낸 혀의 크기만 해도 성인의 5배에 달할 정도였다.

혀 외에 문제는 또 있었다. 양쪽 귀에 심각한 중이염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 심각한 혈뇨를 보였다. 결국 두 차례의 추가 수술이 진행됐고, 수술 후에는 마나이와 가족들에 대한 미술치료가 6차례 실시됐다. 마나이는 지난 9월 6일 다시 마다가스카르로 돌아갔다.

마나이의 수술을 진행한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는 "혀를 절제하는 수술은 잘 진행됐으나 어려서 혀가 커졌고 그 상태로 오랫동안 지냈기 때문에 턱관절과 치아가 많이 변형됐다. 현재는 턱관절 강직으로 입이 완전히 다물어지지 않으나 앞으로 성장하면서 현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