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이 컸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획득의 영광은 한낱 꿈에 불과했다. 원정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력에는 아쉬움이 컸다. 최강희호 이야기다.
최강희호는 1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2대2로 비겼다. 이 경기에서 최강희호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근호(울산)가 이 자리에 섰다. 하지만 공격의 짜임새나 선수들의 압박에서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다. 구자철은 약 두 달간 재활을 해야 한다. 10월 열릴 이란과의 원정경기에도 나설 수 없다.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K-리그가 답이다. 스포츠조선이 객관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최강희호에 어울릴만한 공격형 미드필더 후보들을 제안한다. 스포츠토토와 함께 하는 9월 셋째주 스포츠조선 프로축구 테마랭킹은 '최강희호 공격형 미드필더 추천 베스트 5'다.
첫번째 추천은 하대성(서울)이다. 하대성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이는 하대성의 공격 본능을 억누르는 것이었다. 하대성은 패싱력과 2선 침투능력이 뛰어나다. 만약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하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기성용의 짝으로 박종우(부산)을 세웠더라면 괜찮은 조합이 될 수도 있었다. 활동량이 많고 스피드가 뛰어난 이근호(울산)를 측면으로 돌려 팀 전체의 활력을 높일 수도 있었다. 이란전에서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중심에는 하대성을 고려해볼만 하다. 하대성은 이번주 평점에서도 398점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토종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두번째 추천 선수는 '황카카' 황진성(포항)이다. 황진성은 8월 이후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8월 이후 열린 리그 7경기에서 4골-6도움을 기록했다. 15일 열린 수원과의 스플릿 그룹A 원정경기에서도 1골-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은 리그 5연승을 달리며 승점 53점을 기록했다. 수원에 골득실차에서 뒤진 5위에 올라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8월 15일 잠비아전에서 생애 첫 A대표팀 경기에 나선 황진성은 다시 한 번 호랑이 문양을 가슴에 달고자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이번주 황진성은 35점을 추가하며 하대성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세번째 후보는 고슬기(울산)다. 고슬기는 겉으로 부각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될 소금같은 존재다. 올 시즌 들어 소금에서 호랑이로 변모하고 있다. 패스 타이밍을 한 박자 빠르게 한 것이 주효했다. 득점력은 다소 떨어졌다. 지난해 7골에서 현재는 2골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도움이 2개(2011년)에서 올해 7개로 크게 늘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 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으로도 나설 수 있다. 12점을 추가했다.
고슬기의 뒤를 따르는 선수는 335점을 받은 송진형(제주)이다.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K-리그로 복귀한 송진형은 제주가 자랑하는 '방울뱀 축구'의 핵심이다. 중원에서 패스길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 8골-5도움을 기록했다.
마지막 추천은 그룹B에서 찾았다. 289점을 받은 이승기(광주)다. 이승기는 이번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왔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신인왕인 이승기는 올해 2골-1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14도움을 기록한 몰리나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