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박주영(27·셀타비고)이 스페인 생활에 만족감을 표했다.
스페인 비고 지역지 파로델비고는 17일(한국시각) 박주영과의 인터뷰 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은 '박주영이 비고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향후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15일 메스텔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발렌시아와의 2012~2013시즌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26분 이아고 아스파스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20분 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박주영은 "발렌시아전을 통해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득점을 위해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에서의 첫 경기였고, 20분 밖에 뛰질 못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득점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팀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셀타비고는 발렌시아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분명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팀"이라고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페인 축구는 유로2008과 유로2012를 제패하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제패하면서 대세가 됐다. 기술 축구에 중점을 두는 박주영은 스페인을 자신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꿈의 무대'로 생각해왔다. 박주영은 "스페인리그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기술력을 갖췄고, 매우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프랑스 리그1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과는 또다른 차이가 있다"면서 "EPL도 분명 좋은 리그지만, 기술보다는 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적응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언어다. 박주영은 그동안 리그1과 잉글랜드 EPL을 거치면서 프랑스어와 영어는 약간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스페인 무대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처지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동료와의 의사소통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축구는 세계적인 스포츠다. (언어가) 아주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상대팀의 플레이와 스페인리그 스타일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이 항상 도움을 주려고 한다. (셀타비고 생활에) 매우 편안한 느낌이 든다"며 임대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스널에서 1년 임대 신분으로 셀타비고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은 올 시즌을 마친 뒤 다시 잉글랜드로 복귀해야 한다. 셀타비고는 박주영의 활약 여부에 따라 완전 이적 등을 고려해 볼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주영의 미래는 자신 하기 나름인 셈이다. 박주영은 "아직 미래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면서 "한국에서는 많은 골을 넣었지만, 유럽에서는 그러질 못했다. 프랑스에서 12골을 넣었는데, 셀타비고에서는 그보다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