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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주전경쟁 항상 하는 것, 서두를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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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확실히 스완지 시티가 기성용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하고 돌아온 지 3일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애스턴빌라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팀이 전반 초반에 실점을 한 후 내내 끌려다니는 바람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벤치에서 팀이 0대2로 패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따. 하지만 팀 합류 후 꾸준히 그라운드에 나서고 경기 출전 명단에 포함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스완지 시티가 팀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기성용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다.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기성용은 "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수들을 먼저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드필더라는 자리가 (지고 있을 때) 쉽게 교체를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후반 35분 잠시 몸을 풀었지만 경기 출전은 무산됐다 라우드럽 감독은 3명의 교체 카드를 모두 공격수로 사용했다. 기성용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다녀 온 후 피곤하기도 하다"며 자신의 몸상태를 표현했다. 그러나 피곤함은 동료들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싹 잊으려 한다. 기성용은 "다들 잘 지내고 있고 특히 같이 트위터도 하는 그라함이나 라우틀리지, 다이어 같은 선수들과 친하다"고 전했다.

- 오늘 결장했는데 우즈벡전의 여파가 있는 것인가?

▶ 우즈벡전의 여파라기보단 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수들을 먼저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드필더라는 자리가 (지고 있을 때) 쉽게 교체를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즈벡) 원정을 다녀 온 후 피곤하기도 하다.

- 스완지시티의 팀컬러가 스페인식의 짧은 패스를 주로 하는 패싱게임을 표방하고 본인도 그런 축구를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팀 전술이 본인과 잘 맞는 것 같나?

▶ 아직까지는 적응하는 중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스완지가 (영국의) 다른 팀과는 달리 패스를 많이 하는 팀이기 때문에 좋은 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많이 발전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적응을 더 하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초반에 2연승 후 지난 라운드 무승부와 오늘 패배를 당했는데 팀 분위기는 어떤가?

▶ 아직 시즌 초반이고 오늘 게임 잘 했기 때문에 분위기는 별로 나쁘지 않았다. 여기 선수들은 져도 크게 신경을 안 쓴다(웃음).

- 지난 라운드에 선덜랜드전에 올림픽팀 동료인 지동원이 있었는데 이야기는 나눴나?

▶ 게임 전에 얼굴 보고 같이 얘기도 했다. 하지만 특별히 재밌는 사건은 없었던 것 같다.

- 팀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600만 파운드·108억원)를 기록하며 이적했는데 부담감은 없나?

▶ 부담감은 아직까지 없는 것 같다. 기존 주전선수들이 잘 하고 있어서 기회를 얻는 것이 약간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기회가 왔을 때 내 가치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 그만큼 돈을 주고 사왔다는 건 기대가 크다는 뜻이니 그 기대에 보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 트위터 등을 통해 팀 동료 선수와 소통이 활발한데 특별히 친한 선수가 있나?

▶ 동료들이 다 착하고 새로 왔다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 다들 잘 지내고 있고 특히 같이 트위터도 하는 그라함이나 라우틀리지, 다이어 같은 선수들과 친하다.

- 팀동료 미추가 얼마전 트라이벌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이 팀을 수준을 높였다"는 발언을 했는데 소감은?

▶ 딱히 한건 없는데 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맙다.(웃음) 나보다는 미추가 팀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린 것 같다. 나는 이제 막 이적했기 때문에 더 해야 될 게 많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험난한 주전경쟁이 예상된다. 그에 대한 각오는?

▶ 축구를 하면서 주전경쟁이 없었던 적이 없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겠나. 올림픽 이후 조금 피곤한 상태라 지금은 컨디션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서두를 필요 없이 시간을 가지고 점차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 한국에서 응원하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 항상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버밍엄(영국)=민상기 통신원 chosuntig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