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마무리투수 프록터가 한국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프록터는 16일 잠실 LG전에서 2-6으로 앞선 9회초 무사 1, 2루에 마운드에 올라 우여곡절 끝에 세이브를 달성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등판한 프록터는 선두타자 정의윤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두산 3루수 이원석의 실책이 나오면서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았다. 그 틈에 3루주자 정성훈은 홈을 밟아 3-6이 됐다.
이어 무사 1, 3루에서 LG 7번 김용의가 친 타구가 프록터의 왼쪽으로 힘없이 굴렀다. 프록터는 이를 직접 잡아 1루로 던지려고 했으나 비로 인해 공이 미끄러져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는 결국 투수 앞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결국 무사 만루로 주자가 불어났다.
LG 벤치는 무사 만루에서 대타 이대형을 기용했다. 이 작전이 성공했다. 이대형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5-6을 만들었다. 하지만, 프록터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양영동의 땅볼을 직접 잡아 3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잡아낸 프록터는 1사 2, 3루에서 오지환과 박용택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LG의 추격의지를 잠재웠다.
결국 프록터는 51경기 만에 시즌 32세이브째를 달성해냈다. 이는 지난 2008년 한화 외국인 마무리 토마스가 기록한 31세이브의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신기록이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