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3번 김현수의 역전타와 4번 윤석민의 쐐기 투런 홈런에 힘입어 LG에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0-2로 뒤지던 3회말 무사 만루찬스에서 손시헌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1사 1, 3루에서 LG 선발 신재웅의 보크로 동점을 만든 두산은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현수의 좌전 적시타로 3-2를 만들었다.
LG 벤치는 급히 신재웅을 내리고 최성훈을 올렸으나 불붙은 두산 타선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두산 4번타자 윤석민은 바뀐 투수 최성훈의 초구 직구(시속 138㎞)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5m짜리 쐐기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두산은 8회에도 2사 1루에서 이원석의 3루타로 1점을 보탰다.
역전을 당한 LG는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대추격전을 펼쳤다. 선두타자 정성훈과 후속 이병규가 두산 투수 김강률로부터 연속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프록터는 정의윤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3루수 이원석의 실책이 나오며 정성훈이 홈을 밟았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또 김용의의 투수 앞 내야 안타가 터지며 무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고, 대타로 나온 이대형의 좌전 적시안타로 2점을 더 뽑아 5-6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이후 무사 1, 2루에서 양영동이 투수 앞 땅볼을 치며 2루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고, 뒤를 이은 오지환과 박용택이 연속 삼진을 당해 전세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두산 외국인 마무리 프록터는 안타 2개를 맞으며 선행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고, 자신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32세이브 째를 달성했다. 이로써 프록터는 2008년 한화 마무리 토마스가 세운 외국인 마무리 역대 최다 세이브(31개) 기록을 1개 차이로 경신했다.
이날 승리한 두산 김진욱 감독은 "한 이닝에 5점을 뽑을 수 있는 공격력에 전반적으로 수비가 좋았다. 마지막까지 2위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패장 LG 김기태 감독은 "비록 졌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근성있는 모습 보여준 점은 고맙게 생각한다"고 9회 마지막 공격을 칭찬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