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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부산 6년 원정무승 징크스 탈출?상당히 큰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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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깬 게 상당히 클 겁니다. 제 자신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16일 부산과의 K-리그 31라운드 원정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8분 몰리나의 패스를 이어받은 데얀의 슈팅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골망으로 미끄러지듯 빨려들었다. 후반33분 교체투입된 최태욱의 오른쪽 측면 킬패스를 이어받은 몰리나가 마음놓고 오른발로 노려찼다.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징크스를 완전히 날려버리는 쐐기골이었다. 지긋지긋한 6년 부산 원정 무승 징크스를 마침내 떨쳐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공식 인터뷰에 임했다.

"부산전을 앞두고 K-리그 스플릿 리그 첫경기에 저 스스로도 부담을 많이 가졌다. 스타트를 산뜻하게 해야하는 상황에서 6년간 부산원정에서 한번도 승점3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부담이 됐었다"고 털어놨다. "우리선수들이 '대표선수'다운 공수 안정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축구 보여줬다"며 빗속에서 '클래스'를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대표선수 차출로 인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고 계속 이어지는 승리의 흐름이 3주간 휴식 때문에 끊긴 상황이어서 걱정도 많았다"고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징크스를 보란듯이 털어낸 후 자신감 있게 호언했다. "우리는 분명 강해지고 있다. 정신력이 좋아진 상태에서 이기는 방식에 대해 서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목표인 승점 67점을 달성했으니 홈에서 승점 70점을 향해 달려나겠다. 어떻게 달아나는지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6년 원정 징크스를 깨뜨린 것은 최 감독에게나 선수들에게나 의미가 크다. "코치로 있을 때부터 원정 승률이 낮았다. 화려함에 길들여진 선수들이 원정에 나서면 산만했다. 우리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서 승점을 내줬다. 올시즌 강조했던 부분이 원정에서 홈에서도 승점 3점을 목표로 하자는 것이다. 계속 원정 승률이 좋아지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참, 너무나 만족할 만큼 잘해줬다"며 흡족해 했다.

"징크스 깬 게 상당히 클 겁니다. 제 자신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막 무거운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을 마련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스플릿 리그 첫단추를 깔끔하게 꿴 리그 1위 최 감독의 표정에서 '무한자신감'이 전해졌다.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