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만 놓고 보면 선동열 감독님을 능가한다."
양준혁 해설위원이 오승환의 직구를 극찬했다.
양 위원은 16일 비로 취소된 대구 삼성-롯데전을 중계하기 위해 대구구장을 찾았다. 덕아웃에서 류중일 감독과 함께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던 양 위원은 "홈플레이트 뒤에서 중계를 하며 보는데 오승환의 직구는 정말 강력하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하다는 것일까. 오승환은 한국야구 투수의 전설로 손꼽히는 선동열 KIA 감독과 오승환을 비교해 설명했다. 현역 시절 선 감독의 공과 오승환의 공을 모두 상대해봤다는 양 위원은 "직구 위력 하나만 놓고 본다면 선 감독님보다 오승환의 직구 위력이 더 센 것 같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선 감독님은 릴리스포인트가 앞쪽에서 형성돼 공이 눈 앞에서 '슉'하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반면, 오승환은 높은 타점에서 공이 '쾅'하고 내려찍히는 기분"이라는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단, 양 위원은 전체적인 수준을 놓고 봤을 때는 당연히 선 감독이 몇 수 위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통산 평균자책점(1.20)을 보라. 선 감독님은 아무나 쉽게 칠 수 없었던 슬라이더가 있지 않았나. 선 감독님의 슬라이더는 정말 대단했다. 슬라이더가 있어 직구의 위력이 더욱 배가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말을 듣던 삼성 류중일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며 "타자들이 공을 못치니 선 감독님은 야구 하는게 참 재밌으셨을 것이다"라고 응수했다.
양 위원은 마지막으로 "직구 뿐이지만 선 감독님과 우열을 가릴 수 있다는 자체가 오승환이 훌륭한 투수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