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선수는 성실하고 정말 높이 평가할 만한 선수다. "
안정환 K-리그 홍보팀장이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31라운드 부산아이파크-FC서울전을 앞두고 후배 수비수 김창수를 극찬했다.
안 팀장은 이날 경기 직전인 오후 1시30분부터 30분간 '친정' 부산 팬들을 위한 사인회를 가졌다. 오전 10시부터 팬들이 몰려들었다. 무려 3시간 30분을 기다려 1번 번호표를 받은 김경준씨(22)는 "2002년부터 부산과 안정환 선수의 팬이었다"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안정환의 사인을 받은 직후 껑충 뛰어오르며 환호했다. 당초 100명 선착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던 사인회에 수백명의 팬들이 모여들었다. 70% 이상 소녀팬들이었다. 안정환과 부산 홍보팀은 줄지어 늘어선 팬 전원에게 사인을 해주기로 했다. 100번 이후 번호표를 받아들고 낙담했던 소녀팬들이 동시에 "꺅!"하며 함성을 질렀다. 300명 가까운 팬들이 안정환의 사인을 받아들고 활짝 웃었다.
안정환은 부산에서 K-리그 커리어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지닌 '부산맨'이다. 1998년 부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안정환은 1999년 리그 14골을 기록하며 부산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준우승팀에서 리그 MVP 를 수상하는 유례없는 기록을 빚어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 결승골과 반지 세리머니로 '반지의 제왕'으로 군림했고, 빅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부산 축구를 세계에 알렸다. 2008년 부산 아이파크로 다시 돌아온 안정환은 그해 K-리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안정환은 사인회 직후 "4년만에 부산을 찾았다. 오랜만에 와서 좋다. 좀처럼 그런 생각을 안했었는데 부산 그라운드에 들어서니 왠지 다시 축구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K-리그 홍보대사이자 원조 '꽃미남' 축구선수로서 임상협 한지호 등 미남 후배들과 '런던 동메달 삼총사' 김창수 박종우 이범영 등으로 인해 소녀팬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에 대해 "젊은 선수이 잘해주고 있고, 그 선수들을 보기 위해 관중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것같다. 좋은 현상"이라며 기대감과 흡족함으 표했다.
부산에서 자신의 후계자 삼을 만한 후배가 있느냐는 질문에 "후계자는 모르겠고, 김창수 선수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성실하고 높이 평가할 만한 선수"라며 칭찬했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