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박지성(31)은 '빅매치용 스타'다웠다.
박지성은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첼시와의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팀은 0대0으로 비겼다.
이날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경기 초반 몸이 가벼운 모습이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공격 일선에서의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수비가담도 잊지 않았다.
역시 '빅매치용 스타'라는 것도 입증했다. 전혀 위축된 모습이 없었다. 영리한 플레이로 오히려 첼시 선수들을 위협했다.
후반에는 활발한 측면 돌파와 포지션 이동으로 골 욕심도 냈다. 후반 10분에는 그라네도의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회심의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체흐 첼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쉽게 시즌 첫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후반 18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맥키의 땅볼 크로스를 아크 서클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벗어나고 말았다.
박지성의 활약 속에 QPR은 강호 첼시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을 얻었다. QPR은 A매치 휴식기간 모래알 조직력을 완벽에 가깝게 정비한 듯 보였다. 섬은 없었다. 패스워크는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갔다. 개인 플레이를 줄이고 팀 플레이로 득점 찬스를 만들려는 노력이 보였다. 무엇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세자르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도 QPR이 첼시를 맞아 잘 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