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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하대성의 승리? 올림픽 '양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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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이다.

결과만큼 선발 오더도 관심을 끈다. 올림픽 젊은 피의 합류로 경쟁이 치열했다. 어떤 조합이 나올지 궁금증이 크다.

최강희 감독의 밑그림은 거의 완성됐다. "1,2자리를 빼고는 다 정해졌다"고 했다. 막판 경쟁만 남았다는 소리다.

일단 이동국(전북)-박주영(셀타비고)의 조합은 없을 듯 하다. 박주영은 '조커'로 굳어지는 모습이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은 올림픽이 끝나고 쉬는 기간이 길어졌다. 팀을 이적하면서 훈련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현재 플랜 A는 이동국과 이근호(울산)의 조합으로 보여진다. 4일간의 우즈벡 현지 훈련에서 이동국의 공격 파괴력을 높여줄 파트너로 이근호가 나섰다. 2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 때의 문제도 한 몫을 한 듯 하다. 그 때 이동국-박주영의 공존은 실패했다. 투톱으로 나선 둘의 패스워크와 움직임은 낙제점이었다. 다행히 결과는 2대0 승리였다.

자연스럽게 박주영은 플랜 B 자원이 됐다. 박주영과 함께 플랜 B 요원으로 활동할 유력 후보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이다. 김신욱은 이동국 못지않은 기량을 갖췄다. 제공권 장악은 이동국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주영-김신욱의 플랜B는 상대의 밀집수비로 이동국-이근호의 플랜 A가 먹혀들지 않을 때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4-2-3-1에서 4-4-2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박주영의 활동폭이 이근호보다 좁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심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호흡을 맞출 한 자리다. 후보는 하대성(서울)과 박종우(부산)이다. 이 자리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부상으로 생겼다. 구자철은 1일 샬케04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미드필더 요엘 마티프와 충돌해 발목 인대를 다쳤다.

둘은 플레이 스타일은 정반대다. 하대성은 공격형, 박종우는 수비형이다.

하대성은 패싱력과 2선침투 능력이 뛰어나다. 기성용과 번갈아가며 공격 지원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공격력에 비해 수비 능력이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박종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터프한 수비를 자랑한다. 포백 바로 앞에서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멕시코와 영국 단일팀, 브라질 등을 상대로 탁월한 수비 저지 능력을 자랑했다. 공격 전개 패스의 날카로움은 떨어지지만 그라운드 밸런스를 잡는 능력이 좋다.

현재까지는 하대성이 다소 앞서있는 것 같다. 최근 A대표팀의 전술 훈련에서 하대성이 기성용과 짝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공격으로 승점 3점을 획득하려는 최 감독의 구상에 좀 더 적합하다.

물론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박주영의 플랜 A 합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라 남은 기간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원정경기의 위험성을 감안 수비의 박종우의 주전 가능성도 있다.

과연 어떤 조합이 탄생할까.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