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역시 강명구의 홈스틸 시도에 놀란 눈치였다.
삼성이 5일 대구 LG전에서 1대0 신승을 거뒀다. 7회말 2사 3루서 나온 상대 선발 리즈의 보크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비록 보크였지만, 강명구의 홈스틸 시도가 결승점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0-0으로 팽팽하던 7회말 선두타자 이지영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삼성 벤치는 곧바로 대주자 강명구를 투입했다. 강명구는 정형식의 희생번트와 조동찬의 우익수 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3루 상황 김상수 타석. 강명구는 LG 선발 리즈가 2구째 투구를 준비중일 때 기습적으로 홈으로 뛰었다. 홈스틸이었다. 오른발을 뒤로 뺀 뒤 공을 쥔 오른손을 글러브에 넣고 투구동작에 들어간 리즈는 강명구의 홈스틸에 당황했는지 공을 글러브에 두고 오른손을 빼버렸다. 보크였다. 강명구는 홈스틸은 인정받지 못했지만, 상대를 흔들며 천금 같은 결승점을 올렸다.
경기 후 류 감독은 "선발 윤성환이 잘 던져줬고, 그 이후에 나온 안지만 오승환도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말한 뒤 "강명구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윤성환은 7이닝 무실점으로 리즈에 맞서 호투해 시즌 6승(5패)째를 따냈다. 안지만(⅔이닝)-오승환(1⅓이닝)이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편, 석패한 LG 김기태 감독은 "아쉬운 경기였다"고 짧게 말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