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올림픽대표팀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홍명보 감독이 편하고, 소탈한 표정으로 팬들을 만났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올림픽축구대표팀의 홍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팬들을 위한 다큐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4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이광용 아나운서와 한준희 해설위원이 진행을 맡았다. 팬 100여명과 올림픽 도전기를 담은 '공간과 압박'을 감상하고 코칭스태프가 직접 생생한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공간과 압박'은 최종예선 진출까지의 과정을 현지를 따라다니며 취재한 다큐멘터리다. 올림픽팀의 속살까지 보여줬다. 홍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찍게 된 계기에 대해 "내부적 일이 밖으로 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선수생활 대표생활을 길게 했는데 남은게 경기하는 비디오 뿐이더라. 우리가 올림픽 가면 3년 이상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때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뒤를 돌아볼때 21세부터 23세까지 이렇게 보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비디오가 있으면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외부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익숙해진 이후에는 스태프처럼 친하게 지냈다며 술회했다.
카메라를 가장 의식한 이에는 만장일치로 김태영 코치가 꼽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