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1위)가 상대 기권으로 US오픈 행운의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페더러는 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마디 피시(미국·25위)와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을 치르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피시의 기권 소식이 들려왔다. 피시는 질 시몽(프랑스·17위)과의 16강전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경기는 오전 1시가 넘어서 끝났다. 피시는 치료 때문에 공식 인터뷰에도 나서지 않았다. 몸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피시는 "기권은 정말로 원치 않았지만 의사의 조언에 따르기로 했다"고 했다. 피시는 심장 이상 때문에 이번 시즌 두 달 반 동안 휴식을 가졌다. 5월에는 심장 수술을 받기도 했다.
여자부에선 세레나 윌리엄스(미국·4위)가 8강에 합류했다. 윌리엄스는 안드레아 흘라바코바(체코·82위)를 2대0(6-0, 6-0)으로 꺾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윌리엄스는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57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US오픈 통산 62승을 달성했다.
윌리엄스는 겸손했다. 그는 "악수할 때까지 경기는 끝난 게 아니다. 한 번 기회를 내주면 상대는 언제라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흘라바코바가 포기하지 않았기에 더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의 8강 상대는 2008년 프랑스오픈 단식 우승자인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13위)로 결정됐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2위)는 로베르타 빈치(이탈리아·19위)에 0대2(1-6, 4-6)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