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유도선수 최광근(25·양평군청)이 세계를 제패했다. 한국 선수단 두번째 금메달을 확정한 후 뜨겁게 포효했다.
최광근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 유도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장애인올림픽 남자유도 100㎏ 결승에서 마일스 포터(미국)를 불과 45초만에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꺾었다. 한수 위의 우월한 기량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2000년 시드니장애인올림픽에서 안유성(남자유도 90㎏)이 동메달을 따낸 이후 12년만의 메달이자, 동메달을 금메달로 바꾼 쾌거다.
예고된 금메달이었다. 최광근은 비장애인일 때에도 이미 촉망받던 유도선수였다. 전국체전을 준비하던 고등학교 2학년때 상대선수와 부딪히며 시력을 잃었다. 왼쪽눈 '망막박리' 판정이었다. 최광근은 인생의 전부였던 유도를 놓을 수 없었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체육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2010년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보란듯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터키에서 열린 세계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섰다. 지난 2월 스포츠조선이 주관하고 한국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체육대상에서 우수장애인선수상을 수상하며 런던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로 장애인 유도선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꿈을 이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