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위안부' 막말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개그맨 김구라가 에세이집 '독설 대신 진심으로'를 최근 출간했다.
김구라는 방송 활동 중단 이후 정기적으로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찾아 봉사 활동을 벌인 것 외에 일체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가 이번에 펴낸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1부 '일상에서'는 방송 하차 당시와 그 이후의 일들, 그리고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10여 년 간의 연예계 활동에 대한 생각과 함께 이경규, 문희준, 김미화 등의 연예인들에 대한 특유의 날카로운 분석을 담고 있다. 2부 '당신에게'는 약속시간에 항상 늦는 시간 관념 없는 애인, 화장품을 사달라는 중학생 딸, 뒤늦게 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20대 여성, 유부남과 사귀는 대학생 친구를 비롯해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김구라 특유의 단도직입적인 해법을 담고 있다.
원론적인 내용들이 위주인 기존의 고민 해결 서적들과는 달리 자신과 가족, 주위 사람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책에서 김구라는 방송 하차 과정에 대해 변명하거나 자기 합리화를 하기보다는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독설에 대한 생각도 밝히고 있다. 또한 팝 음악과 메이저리그 야구 마니아답게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사례와 비유를 동원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김구라는 책을 낸 동기에 대해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어찌 보면 가장 우울하고 막막한 놈이 책을 낸다. 방송을 하루아침에 그만두고 보니 나는 비로소 일상에서 누렸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됐다"며 "내 고민이 깊으니 오히려 남 고민도 들어줄 수 있는 진심이 담긴 여유가 생겼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최근 방송가에서는 김구라의 9월 복귀설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