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챔피언십(2부리그) 반슬리와의 컵대회 2라운드(3대1 승)를 통해 스완지시티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23·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를 앞두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지동원(21·선덜랜드)과의 올시즌 첫 '코리안 더비'가 이뤄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스완지시티는 9월 1일 영국 웨일스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선덜랜드와 2012~2013시즌 EPL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0호 프리미어리거' 기성용은 이 경기를 통해 EPL 첫 도전장을 내민다.
컵대회에 선발 출전했던 기성용은 이번에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팀 이적 후 4일만에 기성용을 전격적으로 선발로 기용했던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의 믿음이 크다. 라우드럽 감독은 반슬리전 직후 "기성용이 첫 경기를 무척 잘 해냈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면 더욱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어 30일 웨일스의 지역지 사우스 이브닝 웨일스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선덜랜드전에 출전할 18명을 뽑기 전에 여러가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지만 기성용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스완지시티는 올시즌 EPL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을 5대0으로 대파한데 이어 2라운드에서 웨스트햄을 3대0으로 꺾었다. 첼시에 이은 리그 2위로, 선덜랜드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스완지시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출신의 미추가 3골을 넣으며 맹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패싱력과 슈팅력이 좋은 기성용이 가세해 팀 전력은 한 층 더 강화됐다. 팀이 상승세에 있어 기성용에겐 부담 없이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기성용이 라우드럽 감독이 구사하는 스페인식 축구에 어떻게 녹아들지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기성용은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덜랜드전 출전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 선덜랜드전이 EPL 첫 경기인만큼 뛰고 싶다"며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개막전부터 흥미로운 대결도 펼쳐질 수 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한 달간 호흡을 맞췄던 절친한 후배 지동원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에서 동메달 신화를 함께 이뤘던 동료에서 적으로 만나는 얄궂은 운명이다 . 그러나 지동원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동원은 올림픽이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 24일 팀에 합류했다. 지난시즌 출전기회가 적었던 만큼 선발 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