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선두 삼성 장원삼(29)의 최구 무기는 면돗날 같은 제구력이다. 그가 이번 시즌 14승(5패)으로 다승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건 원하는 곳에 공을 꽂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제구가 흔들리면 어떻게 될까. 바로 난타와 대량실점이다.
장원삼이 15승 사냥에 실패했다. 31일 대구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다. 3회초 수비에서 3볼넷 4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그는 10일 만에 등판했다. 21일 롯데전 패전 이후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우천으로 한 차례 등판이 물거품되면서 등판 간격이 너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선발 투수가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뛸 경우 제구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장원삼은 30일 KIA전 선발 예고가 됐다가 우천으로 취소돼 하루 뒤 등판했다. 이런 경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무척 힘들다.
그는 3이닝 동안 7안타 3볼넷 1탈삼진으로 4실점하고 마운드를 4회부터 정인욱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가 59개로 많았다. 장원삼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이성열에게 볼넷을 내줬다. 허도환에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스트라이크를 맘껏 던지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강정호와 5번 타자 유한준에겐 적시타를 맞았다.
장원삼은 지난 14일 한화전에서 시즌 14승을 올렸다. 그후 보름이 지날 동안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그러면서 다승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넥센 나이트, 삼성 탈보트, 롯데 유먼(이상 12승)이 장원삼을 추격하고 있다. 장원삼은 2위권에 3승까지 앞서 있었다. 하지만 그가 주춤하면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