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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FA컵 4강 진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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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의 매력은 단판승부에 있다. 결과가 빠르다. 2012년 하나은행 FA컵이 4강까지 왔다. 4개팀으로서는 딱 2번만 이기면 우승이다. 우승팀은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다. 4강에 나선 포항과 제주, 울산과 경남이 한 목소리로 'FA컵 우승'을 외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목표는 같지만 4개팀의 상황은 다르다. 이번 4강팀을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 4개를 살펴봤다.

▶포항, '3황'이 뜨면 승리한다

포항의 중심은 '3황'이다. 그라운드에서는 황진성-황지수로 이어지는 '2황'이 중심이다. 포항이 자랑하는 막강 미드필더의 중심축이다. 주장으로 허리의 중심이었던 신형민이 중동으로 이적하면서 이들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막강 허리를 자랑하는 제주를 상대로 단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2황'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나머지 '1황'은 황선홍 감독이다. 황 감독은 올 시즌을 소화하면서 더욱 성숙해졌다. 용병술이나 팀 전체 운용면에 있어서 많이 노련해졌다. 단판 승부인만큼 황 감독의 용병술과 전술이 빛을 발한다면 포항의 '3황'은 화룡정점을 찍을 수 있다.

▶제주, 승리의 주역은 '자산 듀오'

자산(자일-산토스) 듀오가 컴백한다. 올시즌 화끈한 공격축구로 중무장한 제주 최고의 무기는 '자산 듀오'다. 자산듀오는 무려 43개의 공격포인트를 합작했다. 팀득점(56골)의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일은 14골-7도움, 산토스는 13골-9도움을 기록했다. '자산 듀오'는 서로 다른 장점으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자일은 직선적이고, 산토스는 곡선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자일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앞세워 상대와의 1대1 대결을 즐기고, 산토스는 감각적인 패스와 축구센스로 동료들을 잘 활용한다. '자산 듀오'를 앞세워 4위권을 유지하던 제주는 8월 1일 산토스의 부상 이탈과 함께 무너졌다. 송진형, 서동현 등을 활용해 산토스의 공백을 메우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8월 한달 동안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날개를 자일도 산토스가 없는 6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산토스의 복귀는 제주에게 천군만마다.

▶울산, '트레블'을 꿈꾼다

울산은 트레블(3관왕)을 꿈꾸고 있다. K-리그에서는 승점 53으로 4위에 올라있다. 1위 서울(승점 64)과는 11점 차다. 하지만 그룹A는 서로간의 맞대결이다. 승리하면 6점을 얻는 효과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 올랐다.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힐랄이다. 만만치 않지만 울산에는 이근호와 김신욱, 곽태휘로 이어지는 A대표팀 3총사가 있다. 여기에 여름 이적 기간 동안 하피냐와 이승렬을 데려왔다. 전력 보강이 알차다. 울산은 아직 FA컵에서 우승이 없다. 현재까지 K-리그에서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을 동시에 석권한 팀 역시 없다. 울산은 대업 달성을 위한 첫번째 초석으로 FA컵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경남, FA컵에 '올인'

경남은 정규리그에서 할 것을 다했다. 30라운드에서 광주에 2대1로 승리하면서 승점 40을 기록했다. 인천에 골득실차에서 앞서 극적으로 그룹A에 진출했다. 이제 경남에게 남은 정규리그 14경기는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나 다름없다. 정규리그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갈 수 있는 3위 자리는 험난하다. 3위 수원(승점53)과는 13점차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무리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FA컵은 다르다. 2경기만 이기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시도민구단에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대는 또 다른 의미다. 각종 스폰서가 붙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의 지원금도 쏠쏠하다. 경남은 올인을 선언했다. 이 건 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