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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지나간 후 수인성 전염병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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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휩쓸고 갔다. 수인성 전염병을 비롯한 각종 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시기에는 수인성 전염병은 물론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접촉성 피부염,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수인성 전염병 주의보

수인성 전염병은 병원성 미생물에 의해 오염된 물을 섭취해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식품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과 함께 수인성·식품매개질환(이하 수인성 전염병)으로 불린다.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식품을 통한 수인성 전염병에는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 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과 같은 질환이 있다"고 설명하고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노출돼 한꺼번에 여러 명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수해 지역은 물이 오염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위험은 더 커진다.

수인성 전염병은 대개 위장관에서 원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복통, 설사,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위장관계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그러나 장티푸스의 경우 설사보다 심한 발열이나 두통, A형 간염의 경우 전신쇠약감이나 발열, 황달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청결 지키고 병충해 막아야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은 끓여 먹고 음식물은 익혀 먹는 것이다. 병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원인균들은 고온에 노출되면 사멸되어 질병을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도상구균은 열이 가해져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물이나 음식을 보관하고 조리하는 과정에서부터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병충해로 인한 2차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수해가 발생하고 나면 물이 고여 있는 곳이 많아지고 모기가 쉽게 번식하게 된다. 모기를 통해서는 말라리아, 일본뇌염과 같은 질환이 전파된다. 감염된 쥐의 배설물을 통해 발생하는 렙토스피라와 같은 질환도 증가할 수 있다. 또한 피부에 감염성 질환이나 접촉성 피부염도 증가할 수 있다. 이밖에 기온이 크게 변화하는 경우가 많이 호흡기질환도 증가할 수 있다.

그래서 논이나 물이 고인 곳에 들어갈 때는 장화, 고무장갑 등을 착용해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물과 음식 조심하고 손 위생 철저

수해지역에서는 먹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물과 음식물은 날 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손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필수다. 또 집안이 침수되지 않고 냉난방기 가동이 가능한 경우라면 냉난방기를 활용해 습도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발열, 복통, 설사, 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최원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