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를 시도중인 한국 남자 배구가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도전한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일 개막하는 AVC컵에 참가하기 위해 30일 베트남 빈푹에 도착했다. 일본, 베트남, 미얀마와 함께 A조에 편성된 한국은 1일 일본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3일간 조별 예선을 벌인다. 여기서 정해진 조별 순위에 따라 B조 팀들과 8강 크로스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우승을 가린다.
한국은 2008년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2010년에는 6위에 그쳤다. 올해 대표팀 실력은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박 감독은 당장의 성적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내다보고 대학생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프로 소속 선수는 주장인 세터 황동일(대한항공) 한 명뿐이다. 대부분 국제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여전히 배구를 배워가는 단계다.
박 감독은 "국내용 기술보다 국제무대에서 활용할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데, 작아 보여도 실제 경기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배구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감독은 "프로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더 합류했다면 우승도 노릴 수 있지만 이번에는 어린 선수들을 점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 선수들이 한국 남자배구의 미래가 될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2016년 올림픽까지 대표팀을 단계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