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최초의 여성조교사인 이신영 조교사(33)가 탁월한 마방운영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데뷔한 이 조교사(14조)는 최근 서울경마공원에서 선정하는 '으뜸마사'로 뽑혔다. 서울공마공원은 올해부터 1년에 두번씩 경주마 훈련시설 개선, 마필관리자 안전수칙 준수 여부, 정부정책 참여도(에너지절감 노력) 등 총 24개 항목을 종합평가해 최우수 관리조를 선정하고 있다.
마사회는 최우수 마사에는 마방 2칸, '모범마사'에는 마방 1칸을 추가 대여하고, 현판증정과 마방시설 개보수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신영 조교사는 경주마 건강관리를 위해 사료 보관 창고를 별도로 설치, 13~14종의 강장제 등 영양사료를 갖춰놓은데다 경주마를 위해 마방 벽에 페인트칠을 하고, 직원 복지를 위해 사비를 털어 관리사 휴게실을 리모델링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이 높이 평가됐다.
특히 교도소같은 분위기었던 마방 내부는 경주마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갖가지 색깔의 페인트를 칠해 컬러풀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성적 또한 만족할 만하다. 지난해 8승으로 가능성을 보인데 이어 3월 한달 동안 15전 5승(2위 1회, 복승률 40%)으로 월간 최다승 조교사에 등극하는 등 올해 총 15승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뛰어난 마방운영과 성실함이 알려지면서 믿고 맡겨주는 마주들이 생겨나게 됐고, 데뷔초기 10여두에 불과하던 경주마 자원도 30여두 이상 늘어난 상태다.
이 조교사는 기수시절 쌓은 풍부한 실전 경험에다 과감한 투자로 후배 김혜선 기수와 찰떡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신형철과 함완식 등 베테랑 기수들을 적절하게 기용함으로써 지난 4월 데뷔 7개월 만에 '홀리몰리(4세 수말)'로 SLTC(말레이시아)트로피 특별경주를 제패하는 등 승부사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신영 조교사의 빠른 안착은 탁월한 리더십에 기인하는 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신영 조교사는 "조교사의 역할은 마필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인 것 같다.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며 "올해 통산 20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데뷔 1년의 이신영 조교사(왼쪽)가 탁월한 마방운영에다 성적까지 내면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