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알폰소 소리아노(36)는 특이하게 일본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1996년부터 2년 동안 일본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1997시즌을 마치고 연봉 인상을 요구했지만 히로시마가 거부하자 미국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렸다. 1999년 뉴욕 양키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첫 해는 겨우 9경기에 주로 대타로 출전하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 소리아노는 2001년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해 A급 선수로 성장했다. 2004년 텍사스, 2006년 워싱턴을 거쳐 2007년부터 시카고 컵스에서 뛰고 있다. 2001년 도루왕(41개, 아메리칸리그), 2002년 타점왕(209개, 아메리칸리그)을 차지했다. 2006년에는 개인 최다인 46홈런을 치기도 했다. 2007년 컵스와 8년 동안 1억3600만달러 거액 계약에 사인했다.
소리아노는 이제 전성기는 지났다. 이번 시즌 타율이 2할5푼9리, 23홈런을 기록했다.
그런 그가 31일(한국시각) 미국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밀워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쳤다. 11-11, 1사 찬스에서 중전 안타로 3루 주자 카스트로를 홈으로 불러들여 컵스의 12대11 승리를 이끌었다.
컵스는 9회초까지 9-11로 끌려갔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카스트로와 리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소리아노가 마침표를 찍었다. 소리아노는 이날 선발 엔트리에서 빠져 대타로 나왔다. 볼넷으로 두번 출루했고, 마지막 기회에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소리아노는 아내 이시스와의 사이에 3남3녀를 두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