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 스페인 언론은 박주영(27·아스널)의 셀타비고행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 진원지는 기자들의 트위터였다.
스페인 셀타비고 지역언론 노티시아스 셀타닷컴(NoticiasCelta.com)은 이날 '스페인의 저널리스트 파블로 카르발로의 트위터에 따르면 박주영이 30일 아스널을 떠나 셀타비고에 도착,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계약을 확정 짓는다'고 전했다. 카르발로는 트위터에 '박주영이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비고로 날아올 것이다. 셀타비고와 아스널 양구단간 합의는 이미 끝났다'고 썼다. 트위터 질문이 폭주하자 카르발로는 '개인적으로 답할 수는 없지만 오늘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 동료들에게 작별을 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기자들 역시 트위터를 통해 '박주영의 셀타비고 임대가 확정됐다. 박주영이 큰 가방 2개를 들고 떠났다'고 밝혔다. 파코 에레라 셀타비고 감독 역시 스페인 일간지 ABC를 통해 "박주영으로 공격진의 무게를 더할 것"이라며 임대를 기정사실화 했다.
셀타비고는 일찌감치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을 눈독 들여왔다. 에레라 감독은 "박주영은 훌륭한 피니셔"라고 극찬하며 영입에 공을 들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셀타비고가 아스널에 제시한 조건은 1년 임대에 100만유로(약 14억원)를 지급하는 것이다.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박주영은 셀타비고 외에 잉글랜드와 독일 등 여러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아왔으나,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셀타비고 쪽으로 마음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이 셀타비고에 입단하게 되면, 이천수와 이호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스페인 무대에 진출하는 선수가 된다.
1923년 스페인 갈라시아주의 비고를 연고지로 창단한 셀타비고는 코파델레이(국왕컵) 준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인터토토컵 우승(2000년) 등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세군다A(2부리그) 소속이었으나 올 시즌 승격해 프리메라리가를 밟았다. 30일 현재 2012~2013 프리메라리가 두 경기서 연패해 리그 20개 팀 중 18위에 그치고 있다. 두 경기서 한 골에 그친 공격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