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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들로만 채운 최강희호 4기, 더 강해지고 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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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졌다. 더 젊어졌다. 29일 그려진 '최강희호 4기'의 모습이다.

최강희호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6월 8일 카타르 원정에서 4대1로 승리한 후 6월12일 레바논을 3대0으로 꺾었다. 승점 6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2위 이란(승점 4·1승1무)과의 승점 차는 2점이다.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오른다. 우즈베키스탄전은 브라질행의 분수령이다. 3연승을 거둘 경우 내년 초 일찌감치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최강희 A대표팀 감독도 선수 선발에 고심이 많았다. 결국 한국에서 축구를 가장 잘 한다는 '꾼'들로만 명단을 채웠다.

2월 닻을 올린 최강희호가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 멤버보다 '강해졌다'는 의미는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전쟁은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펼친다. 최 감독의 고민이던 오른쪽 측면은 이청용(볼턴)이 가세하면서 든든해졌다. 최 감독은 이청용의 능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한다. 카타르전 멀티골을 터뜨린 이근호(울산)가 긴장해야 할 시간이다. 왼쪽 날개에선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이승기(광주)가 각축을 벌인다. 김보경은 이미 A대표팀과 런던올림픽에서 인정받은 '포스트 박지성'이다. 이승기는 올시즌 K-리그에서 도움 10개를 기록,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은 더 화려해졌다. 기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게 '런던의 영웅' 박종우(부산)와 하대성(서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비라인도 더 견고해졌다. 곽태휘(울산)와 이정수(알 사드)로 구성된 중앙 수비라인이 건재한데다 정인환(인천)과 '새 얼굴' 황석호(히로시마)가 합류했다. 황석호는 홍명보호 동메달 기적을 이룬 멤버다. 골치 아픈 윙백도 보완됐다. 영국과의 올림픽 8강전에서 크레이그 벨라미를 꽁꽁 묶었던 윤석영(전남)과 박주호(바젤)가 왼쪽에서 경쟁한다. 오른쪽에선 오범석(수원)과 올시즌 포지션 변경에 성공한 고요한(서울)이 맞붙는다. 윤빛가람(성남)은 후반 조커로 기용될 공산이 크다.

23명의 4기 멤버 평균 나이는 25.7세다. 26명의 3기 멤버(26.7세)보다 한 살이 적다. 젊어진 것은 '홍명보의 아이들' 덕분이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 구자철 김보경 등은 기존 A대표팀 자원이다. 여기에 박종우 윤석영 황석호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최 감독은 "황석호 박종우는 올림픽에서 꾸준하게 봤다. 박종우는 해프닝 논란이 있었지만 많이 움직이고 거칠다. 거친 미드필더가 필요해 발탁했다. 황석호도 앞으로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다"고 했다. 기존 멤버들과의 융화에 대해서는 "23명을 소집하다보면 희생해야 할 선수들이 필요하다. 불평이나 불만을 나타내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깨진다. 젊은 선수들을 소집해서 분위기를 다져가야 한다. 이 선수들이 패기와 활력을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 기존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대표팀이 강해지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최강희호는 다음달 3일 소집돼 4일 '결전의 땅' 우즈벡으로 떠난다. 유럽파들은 우즈벡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