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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 건강법④] 출근길, 젖은 머리 묶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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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축축하게 젖은 채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 승차하는 여성들이 꽤 많다. 시간에 쫓겨 출근을 준비하느라 젖은 머리를 제대로 말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여성들 중에는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또는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을 말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젖은 상태 그대로 머리카락을 질끈 묶은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행동은 두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입힐 수 있다. 젖은 머리를 그대로 묶게 될 경우 통풍이 잘 이뤄지지 않아 모발 및 두피가 축축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며, 이로 인해 비듬과 곰팡이균 및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이는 불쾌한 머릿내뿐만 아니라 탈모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내리는 날씨에는 활발한 피지 분비와 땀의 배출로 인해 두피가 눅눅해지고 약해져 있기 때문에 쉽게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탈모증상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안영찬 라마르 피부성형외과 강동점 원장은 "다량 배출되는 피부 분비물과 흡착된 오염물질로 이미 자극받아 있는 두피를 습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면 두피염증 등의 트러블 발생한다. 이로 인해 모발의 생장 및 두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머리를 완전하게 건조시켜 모발 및 두피가 장시간 축축한 상태에 놓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한편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발과 두피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모발이 가늘어지고 두피가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 두피상태를 정확히 진단받아야 탈모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아울러 평소 왁스나 스프레이 등 각종 헤어 스타일링 제품의 사용을 줄이고, 만약 사용한다면 철저하게 세정해 잔여물이 두피 모낭을 막거나 두피를 자극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